메르세데스-벤츠가 BMW에 빼앗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9월까지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을 훌쩍 넘어서며 다시 수입차 상위권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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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는 9월 5976대를 신규 등록해 BMW(5276대)를 체지고, 다시 수입차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벤츠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줄곧 1위를 유지했으나, 8월 물량에 앞선 BMW에 2년 8개월 만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벤츠와 BMW 간 판매 격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벤츠(7만8483대), BMW(4만4142대)로 3만4000여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BMW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9월까지 벤츠(5만3771대)와 BMW(4만1791대) 누적 판매 격차는 1만2000여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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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수입차 왕좌를 놓고 치열한 시장 대결도 예상된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가 이달 동시에 출시하면서 연간 7만대 이상이 팔리는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맞붙는다.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 모델이 같은 달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신차 판매 성과에 따라 벤츠와 BMW의 순위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디젤게이트 악재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아우디는 2530대, 폭스바겐은 872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는 아우디 1만7004대, 폭스바겐 1만281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아우디 1만1952대·폭스바겐 8518대)를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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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올해 중형 세단 A6,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 전기차 e-트론 등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신차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수입차 톱3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투아렉 등의 선전으로 수입 대중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이달 신형 제타를 추가로 선보여 라인업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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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돌풍도 계속됐다. 테슬라는 지난달 2056대로 월간 판매 2000대를 넘기며 올해 누적 판매 1만518대를 기록했다. 2017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테슬라는 압도적 전기차 1위 브랜드로 올라서며 국내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여전히 판매량 대비 서비스망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내수 경기 위축 속에서도 수입차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2만34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성장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도 20만대에 육박하는 19만422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들이 활발히 신차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누가 얼마나 빠르게 물량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