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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액정표시장치(LCD) 호황으로 국내 다양한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하는 대기업 외에도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와 파운드리, 후공정 업체들이 밀려드는 LCD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우선 가장 주목을 끄는 기업은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올 3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LCD TV용 패널 가격이 오른데다, 수익성이 좋은 태블릿PC 등 IT 기기용 패널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분위기가 지속돼 외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다 소비자들의 TV 교체 수요까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CD 디스플레이 칩을 납품하는 회사도 호재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LG그룹 팹리스 자회사 실리콘웍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매출은 모바일폰 수요 하락 등 악재 속에서도 올 1분기 5억1500만달러(약6000억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22% 올랐다. 삼성전자는 세계 DDI 시장에서 28.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에 DDI를 주로 공급하는 실리콘웍스는 올해 LCD용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퀀텀 점프'를 목표로 한다.

이미 상반기 매출이 432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740억원)보다 15.5% 올랐다. 이에 힘입어 실리콘웍스는 올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실리콘웍스 DDI 생산이 늘어나자 협력 업체들도 생산 설비를 '풀가동' 중이다.

실리콘웍스가 칩을 설계하면 이를 대신 생산하는 DB하이텍 등 파운드리 업체, 전공정이 끝난 웨이퍼를 가공하고 테스트하는 후공정 업체가 그 예다.

후공정 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엘비세미콘이다. 엘비세미콘은 실리콘웍스의 칩 아래에 동그란 공 모양의 금속인 솔더볼을 장착하는 '범핑' 작업을 주력으로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엘비세미콘 DDI 후공정 설비가 '풀가동' 중이라 고객사 주문을 잘라가면서까지 대응할만큼 호황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DDI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도 IT 기기 제조사의 재고 소진 이후 다가올 하반기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LCD 분야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이슈 이후 긍정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LCD를 지원하는 부품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노트북과 태블릿 PC 시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