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M 신차 20여종에 공급 계획
LG화학이 내년에 ㎾h당 100달러 미만의 배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 GM에 공급될 예정으로 파우치 배터리로 제조단가가 처음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다. 배터리 단가를 떨어뜨려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은 내년부터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셀 원가를 ㎾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춘다. 배터리셀 가격을 낮춰 신형 전기차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배터리 평균 가격은 ㎾h당 120~130달러 수준이다. 이를 100달러 미만으로 낮춰야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배터리는 LG화학 파우치형이다. 파우치 배터리로 100달러 미만 배터리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은 배터리를 국내 공장에서 먼저 생산하고 GM 배터리셀 합작 공장에서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GM은 배터리 내재화로 가격 경쟁력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니켈 함량을 최고 수준인 90%로 올리고 코발트 비중은 최저 수준인 5% 이하로 낮췄다.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LG화학은 이 배터리를 GM 신형 20여종에 공급한다.
LG화학 외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만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가격은 ㎾h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가격 구조를 갖추게 됐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코발트 함량을 줄여 배터리 제조 단가를 낮추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전기차 시장 본격 성장을 앞두고 100달러 미만 배터리로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코발트 레스(Less) 배터리로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당분간 배터리 코발트 함량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단가를 낮춰 안정적 가격 구조를 갖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