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회복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로 보험회사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전분기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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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보험사 RBC비율은 277.2%로 전분기(267.2%)보다 10.0%P 증가했다.

RBC 비율은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험금 지급능력을 보여준다. 요구자본(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손실예상액) 대비 가용자본(손실을 보전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본) 비율로 측정된다. 보험업법상 RBC 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RBC비율 상승은 주가 회복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이 전분기 대비 6조5000억원, 당기순이익이 2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용자본이 11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액 추가 반영 및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1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요구자본이 2조1000억원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

우선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올 6월 말 현재 RBC비율은 292.6%로 전분기(281.2%) 대비 11.4%P가 늘었다. 또 모든 생보사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다. 특히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경우 지난 4월 말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443.6%P 증가했다. 이어 DGB생명이 137.7%P 늘어 RBC비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다만 일부 생보사는 RBC비율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이 기간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이 14.8%P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이어 △IBK생명 8.2%P △ABL생명 4.2%P △DB생명 2.1%P △흥국생명 1.4%P 등으로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도 RBC비율이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손보사 RBC비율은 248.6%로 집계돼 전분기(241.6%)보다 7.0%P가 늘었다. 전분기 대비 △미쓰이손해보험(-73.2%P) △카디프손해보험(- 71.3%P) △AIG손해보험(-41.0%P) 등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하나금융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올해 6월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RBC비율이 122.0%(6월 말 기준)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하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6월 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77.2%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