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보안을 강화한다. 스마트스토어가 급성장하며 계정도용 등 해킹위험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9월 말부터 일부 사업자 대상으로 2단계 인증 절차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상점 플랫폼이다.
이번 조치는 스마트스토어 계정 도용 피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판매자센터 계정 도용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통해 판매자 정보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구매자에게 직접 입금을 유도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판매자 정보를 무단으로 수정하거나, 임의로 상품을 등록하는 일도 벌어졌다. 계정을 훔쳐 판매대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이달 24일부터 스마스토어센터 이용 시 2단계 인증이 적용될 예정이다. 2단계 인증은 보안에 취약하거나 비정상적 로그인 시도가 있었던 계정에 우선 적용한다.
이중 보안이 필요한 계정으로 선정되면 자동으로 스마트스토어센터에서 로그아웃된다. 사업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한 후 회원 정보에 등록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판매자 계정 도용 방지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 기술 조치를 지속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2단계 인증 적용 역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이용자 보호 조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피해예방을 위해 부적절한 거래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스마트스토어 계정을 가진 이용자에게는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고객센터로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스마트스토어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스토어 기반 창업은 네이버쇼핑 미래이자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자영업과 창업 수요가 몰리며 덩달아 이를 노리는 해킹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2분기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신규 스토어 수가 61% 늘고,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사업자도 2만6000명을 넘었다.
올해 6월 기준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전년 동기(2018년 7월~2019년 6월) 대비 약 4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3월에는 2월 대비 34% 증가한 3만7000개 스마트스토어 신규로 개설됐다.
특히 온라인상점 운영에 상대적으로 미숙한 계층에서 창업 수요가 몰리며 자칫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3월~5월 사이 50대 신규 판매자는 기존 대비 70% 증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