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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KB국민은행 직원과의 타운홀미팅을 하는 모습>

이변은 없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예상대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 3년간 더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윤 회장을 포함한 후보자 4명을 인터뷰한 뒤 투표를 통해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최종 후보자군으로 윤 회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4명 후보에게 뉴노멀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 디지털 전환 전략과 글로벌 진출 방안 등을 질의한 끝에 윤 회장이 조직을 3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윤 회장 선임 이전, 신한금융지주 대비 크게 뒤지던 시가총액을 경합 수준으로 개선했다.

KB금융 자산은 취임 첫해인 2014년 308조원에서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늘었다.

2017년에는 그룹 설립 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했고, 국내 금융지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이어갔다.

수익성은 물론 성장성, 건전성 부문 모두 개선되며 '세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LIG손해보험(2015년), 현대증권(2016년), 푸르덴셜생명(2020년)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금융권 최고 수준으로 영업수익을 확대했고 비용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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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사태도 비껴가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기업 건전성 지표인 NPL, CCR 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자본안전성은 업계 최소수준을 유지했다. 보통주자본비율 13.59%로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카드정보유출 사태와 지주회장-은행장간 초유의 주전산기 갈등 사태를 빚었던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이후 조직 안정화도 빠르게 진행됐다. 조용한 리더십이라는 별칭도 갖게 됐다.

은행 부문 국가고객만족도는 2015년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도 윤 회장은 파격적인 지원과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 최초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MVNO 서비스 '리브엠'을 상용화하고, 중고차에 금융을 결합한 'KB차차차' 등 융합형 사업을 통해 KB브랜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외부와 협업이 가능한 개방형 IT플랫폼 '클레온'을 구축, 상생 혁신을 이끌고 있다.

다만 윤종규 3기 체제 출범으로 일각에서는 우려와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주인 없는 금융사에 1인 지배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다.

윤 회장 향후 과제로는 올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안정적인 안착이 꼽힌다.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일정도 기다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벌이는 리딩금융그룹 경쟁도 시장 관심사다.

또 마이데이터 등 테크핀 시대에 빅테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 등을 발굴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과 경쟁해 KB금융만의 자생력도 확보해야 한다.

윤종규 차기 회장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