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커넥티드 카 300만 시대...초연결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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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무선 통신서비스의 차량관제 가입회선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 차량관제 관련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회선이 300만개를 넘어섰다. 차량이 정보통신기술(IT)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게 되면서 운전자 편의성도 향상되고 있다. 차량, 스마트폰, 집 등이 통신망을 통해 이어지고 차량이 축적하는 주행정보를 활용한 신사업도 기대된다.

◇'커넥티드 카'란

커넥티드 카는 '연결된 차'를 의미하지만 해당 정의는 용어가 함의한 정보를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 그만큼 광범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담고 있는 게 커넥티드 카다. 어떤 방식으로 무엇과 연결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는 무선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전통적 자동차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형태다.

초기에는 차량 내 통신 단말로 고객센터에 연락하는 '응급 전화' 등 제한적 기능만 제공했다. 이후 △원격 시동 △공조장치 제어 △주차 위치 확인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 △도난 추적 △소모품 관리 △고장 진단 등을 지원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날씨·맛집·스포츠 정보 △인터넷 검색 △음악 스트리밍 △스마트가전 원격제어 등까지 제공한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가 늘면 순정 내비게이션 성능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수집하는 비식별 차량 위치 정보가 늘면 향후 교통 흐름을 더 정확히 예측하고 최적의 경로를 판단해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와 IT 회사 간 협업도 할 수 있다. 대표 사례가 IT 회사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앞서 카카오는 현대·기아자동차에 '카카오i'를, 네이버는 쌍용차에 '클로바'를 적용했다.

곧 주차 대행 서비스까지 등장한다. 현대·기아차는 전략 투자한 ㈜마지막삼십분의 주차대행 서비스 '잇차'를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연동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잇차 앱에 입력한 목적지를 순정 내비에 공유하거나, 역방향 공유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주차대행 기사에 차량을 인계한 뒤 최종 주차위치, 이동거리 등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완성차는 다양한 서비스를 차량에 접목할 수 있다. 보험사에 주행정보를 공유하거나, 차량 간편 결제 서비스를 위한 금융사와 협업도 가능하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가 제조업에만 국한되던 시대를 끝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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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성장세 이어가

현재 커넥티드 카를 포함한 차량관제 가입 회선은 약 300만개다. 2014년 66만1417개였던 회선은 올해 7월 기준 301만4376개로 355.7% 성장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연도별 늘어난 회선은 2017년 19만2738개, 2018년 43만5036개, 2019년 67만4247개다. 올해는 7월까지 54만8221개가 늘어 전년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성장을 이끌어왔다.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을 현대·기아차가 점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유보를 CES 2010에서 공개했고, 이듬해 현대차가 CES 2011에서 블루링크를 선보였다. 시장 성장은 양사가 2년으로 정했던 신차 구매 시 무료 사용기간을 5년으로 늘리면서 속도가 붙었다.

양사 모두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 지위까지 얻으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 본격 확대를 위한 발판까지 마련했다. MVNO로서 데이터 선구매제, 다량구매할인제 등을 통해 저렴한 통신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다. 자율주행차에선 탑승자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고 차량이 다른 차량·인프라·보행자 등과 고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해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기 때문이다.

올해 가파른 시장 성장은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가세한 영향이다. 르노삼성차는 KT와 협력해 '이지 커넥트'를 선보였고, 마지막 QM6에 적용만 남겨두고 있다. 쌍용차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인포콘'을 코란도와 티볼리에 적용했으며 향후 출시할 신차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도 국내 통신사와 제휴해 차량에 탑재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활성화했다. 브랜드별로 소비자 요구를 고려해 국내 서비스 시점을 정했다. BMW는 2014년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메르세데스-벤츠는 2017년 '메르세데스-미 커넥트(MMC)', 아우디는 지난해 '아우디 커넥트'의 서비스를 각각 시작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기술이 초연결을 추구하면서 커넥티드 카 시장 성장에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기술·안전 한계 넘어야

궁극적 커넥티드 카는 자율주행차와 맥락을 같이 한다. 현재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율주행은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 간 정보를 주고받는 양방향 통신이 이뤄져야 한다. 차량이 초저지연 통신으로 모든 것과 연결돼 있어 운전자 간섭 없이도 스스로 주행하는 형태다.

다만 아직까지 운전자 안전을 담보할 초저지연 환경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간 통신품질 조사에서 5G 지연시간은 30.01ms로 LTE 지연시간 36.34ms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연시간 편차가 있어 차량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게 문제다.

통신속도 개선도 필요하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도 5G는 656.56Mbps로 LTE 158.53Mbps의 4.14배에 불과했다. 최대 20배 빠르다는 이론적인 속도 20Gbps와 격차가 크다.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LTE 42.83Mbps 와 두 배 격차도 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무선 통신망 기반의 업·다운링크뿐 아니라 사이드링크도 구현돼야 한다. 기지국을 거쳐 차량과 차량·인프라·보행자가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에선 지연속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사이드링크는 상호 직접 통신하기에 기지국 상태에 따른 변수를 줄일 수 있고 지연시간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사이드링크 구현으로 개선 및 구현 가능한 부분은 △전방 추돌 경보(FCW) △교차로 이동 보조장치(IMA) △사각지대·차선변경 경고 △대중교통 우선 신호 체계 △최적화 속도 경고 △급커브 감속 경고 △긴급 차량 우선 △횡단보도 보행자 경보 등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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