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나 범죄 수단으로 이용되는 드론을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기술에 증강현실(AR) 기술이 도입돼 화제다. 특히 군사 작전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엑스텐드(XTEND)는 최근 미국 대테러기술지원청,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부와 협력해 AR 기술을 융합한 안티드론 시스템 '스카이로드(Skylord)'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 AR글라스,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컨트롤러로 구성돼 있다. 이 드론은 적국이나 테러조직이 드론을 사용해 보안 시설로 침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될 때 띄워진다.
드론 조종사가 AR 기능을 탑재한 고글을 끼면 드론에 달린 카메라가 찍은 영상이 고글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첨단 AR 기능이 더해져 표적의 위치를 보다 상세하게 측정할 수 있어 조종사가 마치 비행기를 탄 것처럼 드론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위협적인 드론을 보다 효율적으로 찾아내면서 격추까지 수 있게 된 것이다.
엑스텐드 측은 “지난 수년 동안 이스라엘은 테러 조직 등의 드론 공격에 시달렸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위협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텐드는 향후 이스라엘 정부 외에도 미군에도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군은 약 10대 이상의 스카이로드 시스템으로 관련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