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신축 연돌 도장 작업 성공
안전·환경·품질 기준 만족…로봇 도장 신뢰 확보
국내외 다양한 건축물 도장 공사 수주 기대감↑

국내 스마트건설로봇 전문기업이 최근 100m 넘는 플랜트구조물에 세계 최초로 로봇페인팅공법을 적용했다. 로봇 활용 도장에 안전·환경·품질 등 3가지 항목을 모두 만족해 로봇도장시장의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다.

로보프린트(대표 박정규)는 자사 도장로봇 '피봇'을 활용해 102m 높이의 화력발전소 연돌(굴뚝) 도장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보프린트는 이번 도장공사를 통해 안전과 환경, 품질 등 화력발전소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도장작업기준을 모두 만족함으로써 향후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건축물 도장공사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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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프린트가 도장로봇을 활용해 화력발전소 연돌에 도장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신축 연돌 도장공사를 로봇을 활용해 단 20일 만에 마무리했다. 보통 연돌 도장공사는 수작업으로 진행할 경우 2개월가량 소요되며, 260여명이 투입된다. 이번 도장공사에는 로봇 운영인력 90명이 투입됐다. 투입 인력은 기존 수작업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화력발전소 연돌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바람 등 기상조건을 고려해 최대한 높게 짓는다. 아파트 등 일반 건축물에 비해 높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도장하기가 그만큼 힘들다.

로보프린트는 이번 작업에서 기존 수작업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를 불식했고, 바닷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바람이 많이 부는 현장에서도 비산방지시스템을 적용해 공사기간 동안 도료날림이라는 환경문제를 완벽히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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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프린트가 도장로봇을 활용해 화력발전소 연돌에 도장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연돌 도장공사는 상부(300㎛ 이상)와 하부(210㎛ 이상) 도장 두께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이 회사는 도장로봇으로 상부는 500㎛ 이상, 하부는 280㎛ 이상으로 균일하게 시공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로보프린트가 개발한 도장로봇은 수작업에 의존해온 도장 작업을 완전 자동화한 로봇이다. 안전한 시공은 물론 균일한 도장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 비산방지시스템으로 도료날림을 99% 차단할 수 있어 친환경 작업이 가능하다.

도장로봇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건설현장 인력부족을 해소하고, 내년부터 적용될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로봇기술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로보프린트는 이번 연돌 도장작업을 발판으로 조만간 국내 화력발전소의 기존 연돌 도장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발전소 연돌 도장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박정규 대표는 “도장로봇은 빠른 속도로 도장을 하면서 균일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공사에서 요구하는 도막 두께보다 30% 이상 두꺼워 품질을 보증받았다”면서 “내년 건물 외부 재도장 공사를 비산먼지 배출 사업에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실시됨에 따라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