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베트남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전 판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오는 분위기여서 삼성과 LG도 근본적인 판매 전략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베트남 법인은 현지에서 온라인 마케팅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TV와 가전 부문 온라인 비즈니스 마케팅 전문가를 뽑고 있다. 온라인 판매 콘텐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분야에서 최소 5년 경력의 인재를 구인 공고로 내걸었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은 수석 마케팅 관리자급 인재를 뽑는다는 긴급 구인 공고를 냈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관리자급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과 LG가 앞다퉈 베트남에서 온라인 시장 전문가를 뽑는 이유는 이 시장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 속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올해 성장세가 괄목 대상이 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년 대비 30% 증가, 1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는 베트남 온라인 거래가 일본 시장의 2.5배 이상으로 빠르게 크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과 LG는 베트남 유통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며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온·오프라인연계(O2O)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가전의 경우 온라인으로 구매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구매 방식을 추가하고 있다. LG전자도 베트남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TV를 구매할 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과 LG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다양한 방식의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에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1억명에 육박한 인구수로 젊은 인구가 많고 내수 시장 규모가 크다. 젊은 인구가 많다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데 익숙한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선 고정비 부담이 큰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힘을 싣는 것보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구매력이 높은 베트남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온라인 전략 강화가 필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지난 2005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 스마트폰을 비롯해 TV와 가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온·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확인이 어렵지만 베트남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