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희비 엇갈린 식품·외식·배달대행 업계

CJ제일제당·농심 등 식품업계
2분기 영업이익 20% 이상 증가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배송 늘어
배달업계 수요 폭증에 인력 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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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식품 및 외식, 배달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식품업계와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배달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하반기 더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하이트진로,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0%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증가한 것과 동시에 시식 행사 축소 등 마케팅 비용 감소, 해외 수출 확대 등이 호실적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해왔지만 정부가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하면서 호실적 기조는 3분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하반기 HMR 매출 상승 분위기 속 집밥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뷔페식당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다른 음식점과 카페까지 제재 대상이 확대되자 매출 회복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이랜드이츠의 경우 재무적투자자가 1년 만에 1000억원의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삼양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는 지난 4월 14년 만에 외식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미스터피자, 맘스터치, 놀부, 할리스커피, 공차, 아웃백 등 매물로 나온 업체들의 매각작업도 장기화 될 조짐이다.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과 간편식, 배달음식 시장의 급성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시장 가치가 하락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배달대행업체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마켓컬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의 상품 재고가 소진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자 배달대행 업체도 덩달아 수혜를 얻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도록 영업이 제한되자 이들 업체가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배달대행 서비스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일부 배달대행업체들은 '코로나 할증'이라는 명목으로 배달수수료를 인상하거나 파격 제안 등을 통한 경쟁사 배달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식품, 외식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외식 업체의 경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위기 속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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