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비롯하여 SNS 해킹 피해 속출
블록체인 기반의 SNS, 해킹 방지 대안될 수 있어
블록체인 전용 하드웨어 선보인 미디움, 1만TPS 이상 블록체인 솔루션 출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사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하며 약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이상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SNS 해킹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악의적 공격의 대상이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라는 점이 치명적이다. 트위터의 월간 이용자수는 약 3억5000명,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수가 24억명을 넘었고, 인스타그램도 10억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호하는 문이 열리게 되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포함해 그야말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수확이 시작된다.
해커의 수법은 점점 고도화되고 치밀해지고 있다. 트위터 계정은 내부 사용자 관리툴을 통해 수십 개 계정이 하이재킹(Hijacking) 당해 가상화폐 사기 홍보에 이용됐다. 페이스북이 해킹당한 경로도 다양했는데, 대부분 정보의 이동 과정에 헛점이 생기며 보안에 구멍이 생겼고, 이 과정에는 스파이앱이나 시스템상 취약점이 이용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보안수준을 강화하고 유저들이 조심해야할 부분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파해 왔다. 지금까지는 이 과정이 반복됐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SNS를 구현하는 것이 SNS 해킹 피해 방지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이터 보안보다 보상으로 잘 알려진 '스팀잇(Steemit)'을 비롯해 '피블(Pibble)'과 최근에는 SNS기능을 활용한 커머스 플랫폼까지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SNS의 데이터는 해당 블록이나 시스템 전체를 파괴하지 않는 이상, 권한이 없는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블록체인 기반 SNS는 SNS 생태계 구성에 필요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개인정보 활용 등 정책적으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사안들이 남아있다.
기술적으로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억명 이상의 수많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성능이 필수적이지만, 현 블록체인 성능은 현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플랫폼인 '이더리움'은 합의알고리즘을 전환해 20TPS 수준인 1.0 버전의 부족한 성능을 대폭 개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대형 SI 업체들도 성능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 클레이튼은 8000TPS의 개선된 성능을 공개했다. 특히 블록체인 전용 하드웨어를 선보여 시장 이목을 사로잡은 블록체인 개발사 미디움은 1만TPS 이상 블록체인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미디움은 올 하반기 워크숍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SNS 킬러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는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위변조불가 등 여러 순기능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사용성이 증명돼야 하며 이는 처리성능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방대한 데이터가 처리되는 SNS의 경우, 데이터관리 영역에 블록체인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향후 블록체인기술의 상용화 방향을 전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