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쏘카에서 차량을 빌린 이용자들은 빨라진 반응 속도에 놀라게 된다. 스마트키로 차량 잠금 해제 시 10초 이상 걸리던 것이 1초 이하로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쏘카는 올해 상반기부터 차량 제어 시스템을 블루투스저전력(BLE) 연결로 전환했다. 기존 시스템은 쏘카 중앙 서버에서 통신사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해 차량 장치가 인식하는 방식이었다. 중간 과정이 많아 반응 속도가 느리고, SMS 전송 비용만 연간 수억원 이상 들었다.

차량 제어뿐만 아니라 사업 전 영역에서 쏘카가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2배 규모로 늘어난 R&D 조직에서 각종 운영 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 덕분이다. 쏘카의 전체 직원 300명 가운데 100여명이 R&D 종사자다.
20일 김영목 쏘카 R&D 본부장은 “고객센터 운영, 세차나 사고 처리 등 올해 사업 전반에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단순 인력으로 처리하던 문제를 기술 고도화로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의 차량 검수 방식도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180도 바뀌었다. 쏘카는 반납 전후 이용자가 찍어 올리는 외관 사진으로 사고 발생 여부를 판독한다. 1만2000대 쏘카 차량에서 업데이트되는 사진은 하루 평균 10만장 수준에 이른다. 기존에는 이를 사람이 맨눈으로 검수했다. 도입된 AI 딥러닝 기술은 수많은 사진 가운데 사고 의심 사진만 추려 준다. 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됐을 뿐만 아니라 쏘카가 부담해야 한 차량 수리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쏘카의 변화는 지난해 VCNC 합병이 큰 계기가 됐다. 기존 쏘카는 사업·운영 조직에 강점이 있고, VCNC는 온라인과 정보기술(IT)에 특화된 조직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를 비롯해 김영목 R&D 본부장, 우경재 R&D본부 프론트엔드 그룹장, 한지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등 VCNC 핵심 인력이 합류하면서 쏘카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쏘카가 이달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쏘카 패스, 쏘카 페어링 등 신사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자동화 구축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쏘카는 지원자 가운데 자질을 갖춘 개발자는 신입·경력 가리지 않고 대부분 선발할 방침이다.
쏘카 개발 조직은 매주 금요일 '개수다'(개발자들의수다)를 개최하고 각 구성원의 새로운 정보를 공유한다. 사내 라운지에 전용 모니터를 마련하고 오프라인 코드리뷰를 진행한다. 개발자 둘이 짝을 지어 일하는 '페어 프로그래밍'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경재 그룹장은 “회사는 공유를 기반으로 한 개발 문화와 활발한 피드백으로 주니어 개발자가 빠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