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이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신기술을 체험하고 각종 뉴미디어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디지털 국회' 시대를 맞아 자료 관리 범위를 비도서 미디어 콘텐츠까지 확대했다.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취지다.
국회도서관(관장 현진권)은 디지털정보센터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디지털정보센터는 2007년 12월 개실 이후 10년 넘게 시설 개선 없이 운영됐다.
국회도서관은 최근 노후화된 열람집기를 교체하고 디지털 환경변화를 센터 곳곳에 반영하는 등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전체 454평 중 220여평에 VR·AR 홀로그램 등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여기에 전자책, 오디오북 등 변화하는 정보매체와 문서편집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PC공간, 자유로운 열람환경을 위한 노트북·모바일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과거 자료검색대와 74대 인터넷·문서편집용 PC를 촘촘히 배치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신설된 전시 및 체험공간에는 디지털 갤러리를 설치해 국회도서관 소식, 국내외 유명미술관에 소장된 명화 이미지, 디지털 고지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신간 전자책, 오디오북을 소개하는 코너, 오디오북·DVD 등 비도서 자료를 테마별로 전시한 기둥형 책꽂이, 헤드셋 등을 비치한 힐링코너도 마련했다.
국회도서관은 리모델링을 계기로 디지털 시설 개선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디지털정보센터의 전시 및 체험공간은 변화된 정보매체 및 신기술을 체험하는 행사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회도서관 관계자는 “국회 내에서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예산을 확보, 동영상 제작 스튜디오 등 미디어 활용공간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