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 '릴 베이퍼'의 편의점 판매를 중단한다. 정부 규제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되면서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편의점에 재고로 남아있는 릴 베이퍼 기기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릴 베이퍼 기기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지난 5월 쥴랩스 코리아의 한국 시장 철수에 이어 KT&G도 편의점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기기 판매는 중단하지만 전용 액상 '시드'와 1회용 디바이스 '시드 올인원'은 회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판매를 계속한다. 릴 베이퍼 기기는 향후 KT&G의 전자담배 플래그십 매장 '릴 미니멀리움'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릴 베이퍼는 KT&G가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랩스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5월 출시한 CSV 액상 전자담배다.
세계 최초로 1개비 베이핑시(12 모금)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기능과 디바이스 상단에 슬라이드가 장착돼 위생과 디자인에 차별화를 줬지만 니코틴 함량 규제(1% 미만)로 인해 만족감이 떨어져 시장에 반항을 일으키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20만포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610만 포드와 비교해 80.3% 급감했다.
KT&G 관계자는 “편의점 측의 요청에 따라 릴 베이퍼 기기에 대한 회수를 결정했다”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용 액상 '시드'의 판매는 계속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