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 법적 효력 명확해져
공공·금융부문 페이퍼리스 가속
올해 6000억 신규시장 창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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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서 시장이 전자문서법 개정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흐름 속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 강남구 포시에스에서 직원이 전자문서 솔루션 오즈 이폼을 활용, 은행 계좌 개설 시 직원과 고객 간 실시간 동시 입력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종이문서를 대체한 전자문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업계 숙원이던 전자문서법이 개정된 데다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바람까지 겹쳤다. 일부 기업에는 전년 동기 대비 문의량이 300% 증가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과 금융 부문 중심으로 종이문서 전자화에 속도가 붙었다. 손해보험·저축은행 등 금융사는 디지털 창구, 전자청약 도입을 위해 전자문서 환경 구축에 들어갔다. 공공기관에서도 대국민 서비스 편의 향상을 위해 전자문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문서는 지난 5월 전자문서법이 개정된 후 급물살을 탔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한 전자문서 수요도 생겼다.

전자문서 도입을 위한 컨설팅·솔루션 업체에 문의가 폭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전자문서 신규 시장이 6000억원 규모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도 종이문서 보관 없이 전자문서를 공인전자문서센터에 보관하면 법적 효력이 인정됐다. 법적 근거가 전자화 고시에 명시돼 법적 효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또 종이문서를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다. 이 때문에 기업과 기관은 업무 편의를 위해 전자문서를 도입하면서도 종이문서를 이중 보관하는 부담으로 고생해야만 했다. 법 개정으로 전자문서 법적 효력이 명확해졌다. 전자문서 내용을 열람할 수 있고 프린트 등으로 형태를 재현할 수 있도록 보존돼 있으면 서면으로 간주, 법적 효력이 있다고 명시됐다.

업계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사업 수주로 직접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문서 환경 구축을 위한 솔루션 업체부터 전자문서 열람과 보안을 위한 솔루션 업체까지 전자문서 관련 전 업종에서 문의와 사업 수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공인전자문서센터를 운영하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을 비롯해 포시에스, 엠투소프트, 유니닥스, 클립소프트, 휴먼토크 등 다양한 전자문서 솔루션 업체가 포함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간한 '2019년 전자문서 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전자문서 업체는 총 2884개로 집계됐다.

주용호 휴먼토크 대표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자문서 서비스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면서 “종이문서로 된 기록물을 전자문서화해 열람 편의와 보안을 강화하고 민원 대응, 공문 발송을 위한 전자문서 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전자문서는 종이문서에 비해 비용 절감, 편의 향상 등 이점이 있다. 연간 약 425억장 생산되는 종이문서를 대체하면 기업당 5년 동안 32억원을 절약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화를 위한 스캔, 물류, 파쇄, 재활용 등 분야에는 새로운 일자리도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내년 전자문서 시장 성장세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비대면 업무 전환이 이뤄지면서 기관과 기업 곳곳에 인프라가 보강됐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전자문서법 시행령과 규칙, 고시 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 촬영에 의한 전자화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