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배달통, 26만 MAU로 급락
쿠팡이츠 55만·위메프오 38만 '약진'
프로모션 등 자금 동원력에 희비 갈려
경기도 주도 '공공 배달앱'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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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가까이 공고하게 다져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3강 구도가 깨졌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구도에서 3위 배달통이 밀려난 자리를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차지했다. NHN페이코와 경기도가 주도하는 공공 배달앱도 시장 판도를 흔들 요인이다. 사업자가 늘면서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29일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통은 배달앱 시장에서 3위 자리를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에 내줬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배달통은 51만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로 쿠팡이츠와 위메프로 두 서비스를 합친 40만 MAU보다 높았다. 그러나 6월 기준 쿠팡이츠가 55만 MAU로 크게 치고 나간 반면에 배달통은 26만 MAU로 쪼그라들었다. 38만 MAU를 기록한 위메프오에도 밀렸다.

또 다른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 사용자 수 약 77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10.24%를 차지한 배달통은 올해 6월 사용자 수가 약 27만명, 점유율이 2.21%까지 위상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이용자 수가 꾸준한 우상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자금 동원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출범 직후부터 소비자·배달기사·가맹점 3자 모두에게 가장 적극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폈다. 위메프오 역시 낮은 수수료와 정액 광고비, 소비자에게는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한 것이 상승세 원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는 배달시장 확대와 코로나19 효과로 인해 대부분 배달앱이 상승세를 보인 상황에서 배달통만 유독 눈에 띄는 뒷걸음질을 한 셈이다.

배달통은 국내 최초 배달앱이다. 배달의민족·요기요보다 1년 앞선 2010년에 서비스를 내놨지만 딜리버리히어로의 인수 이후 성장보다는 유지에 역점을 뒀다. 마케팅 자원 대부분이 요기요에 집중되면서 지속해서 내리막을 탔다. 현재 요기요는 '슈퍼세일컬렉션' '슈퍼레드위크'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배달통은 소비자가 혜택을 느낄 만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선두권인 배달의민족·요기요와는 다른 서비스 간 격차가 크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자금력에 따라 주도권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도가 주도하는 공공 배달앱도 관심을 끈다. NHN페이코를 주사업자로 하여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사업 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일정 부분의 시장 점유율은 확보할 가능성이 짙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위메프오의 상승세와 배달통의 하락세가 상호 맞물려 이 같은 순위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달앱 이용자의 충성도가 낮고,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