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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더라고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나쁠 때가 사람을 정리할 때, 가장 좋을 때가 사람 뽑을 때라고요. 회사 지표도 좋아지고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 인재를 뽑기 시작하니 내심 흐뭇합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길고 긴 터널을 걸어 나왔다. 그가 대표직에 오른 2006년만 해도 엠게임은 이른바 '잘나가는 중견 게임사'였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뛰었다. 그러나 2006년 6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10년 만에 200억원대로 떨어졌다. 모바일 게임으로 산업 축이 넘어간 후 연방 고배를 들이켰다. 직원은 약 200명으로 줄었다. 신입을 뽑아 교육해 대기업에서 탐내는 인재로 기른다고 붙은 '사관학교'라는 별명도 신입 채용이 줄어들면서 옛이야기가 됐다.

권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파했다.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등 해외에서 인기 있는 제품에 집중 투자했다. 이용자 의견을 받아들이며 빠르게 업데이트를 이어 나갔다. 함께해 온 현지 파트너들의 열정과 역량이 더해지며 실적이 개선됐다. 2019년 매출은 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올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1%(73억원), 251%(89억원) 상승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1년 매출액의 62%를 넘어섰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계약은 매출이 많이 발생할수록 엠게임에 유리한 구조다.

권 대표는 29일 “게임이란 게 게임성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쌓아 놓은 콘텐츠, 공고한 커뮤니티, 이용자와의 소통 방법 등 신규 게임이 따라올 수 없는 '진국' 게임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엠게임은 내년에 중흥기를 노린다. 올해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 권역에 모바일 게임 '진 열혈강호'를 출시한다. 원작이 흥행한 지역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일찌감치 맺어 둔 중국권과의 계약은 중국 외자 판호 발급 상황에 따라 유동성을 띠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 베팅게임도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충남 태안에 추진하는 가상현실(VR)테마파크는 새롭게 단장했다. 스마트 개념을 도입한 카페를 오는 9월 가론칭 한다. 로봇이 커피를 내려서 테이블에 배달까지 해 준다. 시스템과 사람이 게임처럼 물총싸움을 할 수 있는 물놀이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을 시작으로 향후 '나이트 온라인' '드로이얀 온라인' 등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해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IP는 '나이트 온라인'이다. 북미, 유럽, 터키에서 인기 있는 IP다. 고전 게임 IP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흥행 사례가 많아 전망이 밝다.

권 대표는 “내년에는 '진열혈강호'를 필두로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흥기를 맞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