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갤럭시 언팩 2020
내달 5일 사상 첫 온라인 개최
갤노트20 등 신제품 5종 선보여
S펜 포인터 추가-폴더블폰 화면 키워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0'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첫 갤럭시 언팩 행사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20'을 앞두고 28일 공식 예고영상(트레일러)을 공개했다.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된다(A Whole New Galaxy Unpacked)'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영상은 30초간 속도감 있는 이미지로 갤럭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비공개 스토리를 독점 공개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S펜 성능을 강화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비롯 폴더블 폼팩터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Z 폴드2, 5세대(5G) 이동통신 태블릿 갤럭시탭S7, 웨어러블 라인업인 갤럭시워치3와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신제품을 5종을 동시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펜, 레이저 포인터로... 스펙은 이원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상징하는 S펜은 혁신을 더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을 통해 선보인 '에어액션' 기능에서 나아가 원격 포인터 방식 제어 기능을 S펜에 추가한다.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물론이고 정교하고 3차원적 제어 방식 구현으로 증강현실(AR) 분야 입력 장치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 작성이나 그림을 그릴 때 S펜 반응속도 역시 개선, 실제 펜에 가까운 필기 경험을 제공한다.
2종류로 선보이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모델간 스펙에 차이를 두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6.7인치 기본형은 슬림한 디자인과 가격에서 대중성을 높인다. 플래그십 문턱을 낮춰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다. 동시에 6.9인치 울트라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상위 모델이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후면에 1억800만화소 메인 렌즈와 1200만화소 초광각, 1200만화소 5배 광학줌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100배 스페이스 줌 대신 최대 50배줌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자동초점(AF) 센서 적용으로 초점 속도를 개선했다. 6.9인치 다이나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20은 갤럭시노트5 이후 5년여만에 양 측면에 커브드 엣지가 적용되지 않은 플랫 디스플레이로 돌아온다. 에지 디스플레이에 비해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에는 불리하지만 S펜 사용 편의성이나 내구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갤럭시노트20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6400만화소 3배 광학줌과 1200만화소 초광각 등으로 구성됐다. 최대 줌 배율은 30배까지다. 6.7인치 디스플레이는 슈퍼 AMOLED로 60㎐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MS와 협업 관계를 '게이밍' 분야로 확대한다. 갤럭시노트10 발표 당시에는 MS와 협력 강화로 생산성 향상이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공개한 언팩 티저 영상에서도 게임패드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을 삽입, MS 엑스박스 게임 패스 지원 가능성을 암시했다. MS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90여종에 이르는 고성능 게임을 클라우드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5G망에서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갤럭시Z'로 라인업 완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은 'Z' 라인업으로 정식 편입, 갤럭시Z 폴드2로 출시된다. 전작 갤럭시폴드와 같이 양 옆으로 접히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다.
가장 큰 변화는 바깥 쪽 커버 부분에 자리한 6.23인치 디스플레이다. 제품 상·하단 베젤 두께를 최소화해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는 풀스크린 사용성을 제공한다. 4.6인치에 불과한 외부 디스플레이로 디자인과 사용성 측면에서 모두 불만이 제기된 전작의 단점을 개선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7.7인치로 역시 전작보다 크기를 확대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최상단을 보호하는 커버윈도로 초박막유리(UTG) 소재를 적용, 내구성을 높였다. 화면이 반복적으로 접히면서 나타나는 주름 문제도 전작 대비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확대가 전체적인 제품 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롱텀에벌루션(LTE) 모델로 출시한 갤럭시Z 플립은 5G 모델을 선보인다. 기존과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 스냅드래곤865 플러스로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Z 플립 5G를 선공개했다.
◇순차 출시로 흥행몰이 효과↑
삼성전자는 내달 5일 언팩 직후 7일부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이어 14일 사전 개통 이후 21일 정식 출시한다. 갤럭시노트20 국내 출고가는 119만2000원, 갤럭시노트20은 145만2000원이다.
갤럭시Z 폴드2는 한달여 정도 시차를 두고 9월 이후 출시 예정이다. 하반기 주력 상품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시장 관심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10월 애플 아이폰12 출시 이전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 5G는 국내 출시 일정이 미정이다. 앞서 인증작업이 이뤄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에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갤럭시폴드가 LTE 모델로 출시된 국가의 경우에는 갤럭시Z 플립 5G가 첫 5G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행 중인 만큼 대규모 전시나 시연 행사는 지양할 방침이다. 언팩 이후 주요 국가·지역별 제품 출시 행사 역시 온라인이나 비대면 이벤트로 대체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