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역시···LG전자, 2년 연속 상반기 실적 '월드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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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이 코로나19에 빛을 발했다. LG전자 가전사업부문이 2년 연속 상반기 세계 최고 실적을 잠정 기록했다.

미국 월풀과 비교해 매출이 앞선 것은 물론이고 영업이익에서 압도적 경쟁력 차이를 재확인했다. 글로벌 가전 3위 일렉트로룩스가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어서 LG전자 실적이 더욱 돋보인다. 코로나19 대응과 혁신적 신가전 보유 여부가 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월풀 실적발표와 업계 추정을 종합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G전자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제치고 가전 기업 글로벌 1위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2분기 월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345억원, 9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0% 곤두박질쳤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및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매출은 최소 5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넘어서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에서 2년 연속 월풀을 제칠 것이 유력하다.

상반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 전망치를 기준으로 잡더라도 LG생활가전은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에 월풀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1000억원, 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 격차가 크게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LG생활가전이 규모와 내실 모두 월풀을 앞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에서 월풀을 처음 넘어섰으며, 연간 매출에서도 월풀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실적에서 사상 처음 월풀을 넘어서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월풀을 앞섰다.

글로벌 가전 3위인 일렉트로룩스가 2분기 매출 2조9627억원에 그치며 영업적자 7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LG생활가전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와 달리 LG전자가 상반기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발 빠른 코로나19 대처와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체계 구축이 꼽힌다.

월풀이 미국, 일렉트로룩스가 유럽 판매에 치중한 것과 달리 LG전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고루 판매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가전 북미 비중은 2019년 24% 수준이나, 월풀은 56%나 됐다.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북미시장 위축 영향을 월풀이 많이 받은 것이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유럽 폴란드 가전공장 등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해 공급 이슈가 적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월풀은 수년째 매출 200억~210억달러(23조~24조원) 수준에서 정체하는 반면에 LG전자는 프리미엄, 신가전 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 위생 관심이 높아지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LG전자 및 월풀 실적 추정

<자료:업계 종합>

가전은 역시···LG전자, 2년 연속 상반기 실적 '월드 No.1'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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