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여자중학교는 국내에서 정보기술(IT)과 에듀테크를 가장 잘 활용하는 학교로 꼽힌다. 미래학교 모델을 시험할 때, OECD를 비롯한 해외 인사들이 IT강국 한국의 교육을 보고싶어 할때마다 거론되는 학교이기도 하다.

창덕여중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과정 중심 평가를 이어가며 강점을 드러냈다. 수도권 학교에서는 3분의 1만 등교하기 때문에 평가가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학교는 이러한 제약에도 수행평가를 이어갔다.

그동안 과정 중심 평가를 수년 동안 진행해 자리를 잡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과정 중심 평가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클라우드 학습관리 시스템과 IT 시설과 기기를 관리하는 테크센터가 있다.

클라우드 기반 학습 시스템이 갖춰져있어 학생별 실시간 평가가 가능하다. 학생들은 태블릿PC로 학습 성과물을 올리면 교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해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쌓여 데이터가 되기 때문에 과정 중심 평가가 가능한 것이다. 이 학교는 전체 평가 중 수행평가 91.2%, 지필평가는 8.8%를 차지한다. 보통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거나 있어도 비중이 낮다. 수업 시간 도중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평가를 하는 것이 쌓여 전체 평가가 이뤄진다.

클라우드 시스템과 함께 테크센터가 학생들의 태블릿PC도 관리하면서 어떤 수업에든 태블릿PC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태블릿 충전부터 시작해 각 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모든 작업들이 테크센터에서 이뤄진다. 일반 교사가 하려고 한다면 학생들의 태블릿에 프로그램 설치하는데만 한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런 부담을 덜어주는 전문 센터가 있어 교사와 학생들이 자유자재로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다.

과정 중심 평가에 익숙해진 학생과 학부모들은 코로나 속에서도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를 선호했다. 수행평가 덕분에 원격수업 집중도도 높아졌다. 원격수업 2번에 등교수업 1번 꼴인데, 원격수업을 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등교수업시 수행평가를 한다는 고지를 하기 때문에 원격수업도 집중한다는 것이다.

유인숙 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에게 기말고사를 볼까 물었더니 대부분 수행평가를 선호한다고 답했다”면서 “과정 중심 평가를 하기 때문에 원격수업도 학생들이 흘려듣지 않고 집중해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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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숙 창덕여중 교장이 다른 학교 교장들에게 창덕여중의 미래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