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게임쇼에 목말랐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데다 세계 각지에서 사람이 모이는 특성상 올해 게임쇼는 모조리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새해 첫 게임쇼 타이페이 게임쇼가 연기되더니 결국 취소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는 8월로 연기됐다. 밤잠을 설치며 혹은 현장에서 신작이 공개될 때마다 목이 터지라고 소리를 질렀을 E3와 일산 라페스타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펼쳐지던 플레이엑스포도 취소됐다.

중국 상해에 열리는 차이나조이만이 이달 31일 강행의지를 불태우지만 한국 게임에 외자판호도 내주지 않는 중국에 찜통더위와 4주 격리를 감수하고 갈 필요성은 낮다.

그런 와중에 '인디크래프트'가 국내 최초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게임 산업 특화 거점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성남시의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 중 하나다.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과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이다.

Photo Image

게임쇼는 별도 클라이언트를 내려 받아 설치하면 접속할 수 있다. 80GB 정도 추가 다운로드가 발생한다. 이용자 가이드는 다운로드와 설치에 최대 30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한다.

접속하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화면이 나온다. 조작법도 비슷하다. 직관적이다. 게이머라면 별도 튜토리얼 없이도 조작하는데 무리가 없다. F2를 눌러서 도움을 청할 수 있고 핑크색 조끼를 입고 돌아다니는 현장 도우미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전시공간은 총 6개 월드로 구성됐다. 각 월드는 인디크래프트 출품작 54개 영상과 게임에 대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는 가상 부스로 구성돼 있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서버에 걸리는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월드로 구분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에서 데모 시연은 구현되지 않지만 개발사가 제공하는 외부 링크를 통해 체험해볼 수 있다. 긴 대기줄에 몸을 맡기지 않아서 좋다.

Photo Image

가상 전시 공간에서 소통은 텍스트, 음성을 모두 지원한다. 채팅 프로그램처럼 텍스트를 입력해 전시회에 대한 감상이나 게임에 대한 의견을 전할 수 있다. 언리얼엔진 기반 공간감이 지원된다. 마이크를 이용할 경우 오프라인에서처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가까이 가면 크게 들리고 멀리 떨어지면 잘 안 들린다. 서라운드 스피커 구성이나 헤드셋을 사용할 경우 명확하게 거리, 방향감도 생긴다.

개발자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키보드 'V'키를 누른 후 상대 아바타를 클릭하면 정보가 나오고 저장할 수 있는 V카드 기능을 지원한다. 오프라인 게임쇼 명함 교환과 같다.

Photo Image

가상 어트랙션과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고 카트' 미니게임은 기록이 남는다. 게이머 경쟁의식을 자극한다. 2분 전까지 게임과 산업에 관한 거국적이고 거룩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서로 이기기 위해 달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트럭형태로 꾸며진 행사 후원사 이벤트 부스를 통해 다양한 미니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푸드트럭과 광고판은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다.

Photo Image

각 월드에서는 각기 다른 스피킹 세션이 진행된다. 스피킹 세션은 기존 오프라인 게임쇼 콘퍼런스와 같다. 기존 콘퍼런스는 강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듣지 못하지만 가상 게임쇼에서는 다시 들을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PB),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메가존, 엑솔라, 이제이엔, 고브이알에서 연사가 나와 퍼블리싱, 콘텐츠 개발,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 등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한다. 스피킹 세션은 B2B 기간에만 진행된다. B2C 기간에는 개발사 홍보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Photo Image

게임쇼 특유 현장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공간을 메우는 소리가 한정된 탓이다. 대면했을 때만 나오는 기대감과 군중심리가 없는 것도 한 몫 한다.

지도가 지원되지만 그냥 지도일 뿐 미니 맵 기능은 없어 아쉽다. 접속할 때마다 랜덤으로 아바타가 변경되는 데 이용자가 커스터마이징해서 가상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평가다. 빌드를 별도 링크로 체험해야 하는 점, 권장사양 이상에서도 최적화가 덜 돼 있는 점은 개선할 점으로 꼽힌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