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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넷플릭스 '마이클조던 더 라스트 댄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마이클 조던의 황금기를 다룬 오리지널 작품이다. 조던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지만 시카고불스를 세계의 불스로, 황금기를 만든 환상의 콤비 스코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먼도 중요한 역할로 그려진다.

때로는 경쟁하지만 환상의 콤비를 보여 주며 시너지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스포츠 사상 이 같은 큰 발자국을 남겼을 때는 슈퍼볼 네 차례 우승을 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조 몬태나와 환상의 콤비 제리 라이스처럼 환상의 콤비가 있었다.

자기 능력이 뛰어나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지만 동료와 함께 혼자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룰 때 우리는 그들을 환상의 콤비라 부른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통신도 유선과 무선, 고정식 무선과 이동식 무선이 처음에는 경쟁하는 대척점에 있었지만 이제는 환상의 콤비가 돼 가고 있다. 무선이 발전할수록 유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동식 모바일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고정식 무선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도 환상의 콤비는 서로에게 절실하기만 하다.

원격진료,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초고화질방송 등 상용화로 알려진 5G는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통 연장선에서 단순히 빠른 인터넷 전달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완전한 재건축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통째로 바꾼다는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5G를 위한 서비스의 서로 다른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저대역부터 고대역까지, 또는 밀리미터 웨이브 주파수를 활용해야 한다. 특정 대역의 주파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주파수 간 환상의 조합이 필요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2022년까지 모바일 트래픽의 59%가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될 것으로 예측한 시스코의 조사처럼 모바일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와이파이 등 고정식 무선서비스의 필요성은 중요해지고 있다.

4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차세대 와이파이(WiFi 6E)와 사물인터넷(IoT) 발전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며 6㎓~1200㎒ 대역폭을 비면허용으로 채택했다.

6㎓ 대역에서 운용되는 비면허 기기가 5G 서비스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면서 어디에서나 폭넓은 서비스를 위한 소비자를 연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5G 시대에 와이파이 6E를 바라보는 시각을 단편으로나마 보여 준 것이다.

밀리미터 웨이브에서도 주파수 대역폭이 800㎒임을 고려하면 1200㎒ 대역폭은 1.5배이며, 이론상 5G 서비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파이 6E 커버리지는 주파수 특성상 5G 밀리미터 웨이브 커버리지보다 굉장히 넓다.

물론 커버리지는 전파 세기와 상관관계가 있다. 커버리지가 넓지 않은 사무실이나 집, 공공장소나 카페 같은 실내에서는 와이파이 6E가 5G보다 빠를 수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빌딩 내 중계기 미설치로 실내 5G 통신 품질 논란이 큰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정부도 때맞춰 6㎓ 비면허 주파수 사용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했다. 5G 시대를 준비하면서 모바일과 환상의 콤비를 이룰 와이파이 6E에 대한 주파수와 이에 대한 정책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5G 시대에 와이파이 6E와 환상의 콤비를 이뤄 상상 속의 다양한 5G 서비스를 실현, 소비자에게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 될 것이다.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khsung20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