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SK하이닉스, 10년간 120조원 투자…'소부장 2.0' 의기투합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은 '소부장 2.0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연구소, 유관기관들과 기술 개발, 투자 유치, 인력 확보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브레인 등 4개 협력사와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업통상자원부 간 '연대와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포석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총 120조원을 투자, 반도체 공장 4개와 50여개 소부장 기업이 집적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1만7000개에 달하는 신규 일자리와 약 188조원 상당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클러스터에는 세계 최초 '양산 팹(fab) 연계형 반도체 테스트베드'도 마련된다. 총 4500억원을 들여 구축하는 분석측정센터, 협력사전용 클린룸 등에서 종합 실증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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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으로 구축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50여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며”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전부 소부장 기업에 지원하고, 기초 과학에도 적극 투자해 국가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LG, 위니아대우전자 등 전자업계 대기업과 협력사, KOTRA, 전자산업진흥회 등은 '전자업계 국내 복귀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추진한다. 대기업들은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정책적 지원과 안정적 국내 수요로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데 주목해 협약 주체로 참여하게 됐다. 지원 기관들은 공급 협력사의 기술력 강화, 해외사업 국내 이전 노력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이차전지 소재 전문업체 유미코아는 코트라, 충남테크노파크와 '첨단R&D센터 투자 및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유미코아 그룹의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 R&D센터다. 향후 이차전지 양극재 R&D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유미코아는 향후 5년 간 이차전지 양극재 연구소 이전·확장을 위해 총 36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R&D 인력 1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 램리서치는 텍슨 등 국내 6개 소부장 업체와 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램리서치는 작년 11월 우리나라에 1억3000만달러 규모 R&D 센터 구축을 결정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6개사를 위한 교육과 제품 스펙 공유 등을 추진한다. 국내 협력사들은 품질 강화와 적시 납품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협력사가 '연대와 협력'으로 공급망을 연계한 사례”라면서 “조속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산업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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