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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매각됐던 쌍용자동차가 코로나19로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이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안갯속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기업을 강타한 상황이라 쌍용차에 투자할 기업이 나올지 미지수다. 정부도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안을 찾기 어려운 처지다.

쌍용차는 시작은 1954년 1월 설립된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다.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바뀌며 우여곡절이 많았다. 쌍용그룹, 대우그룹, 상하이자동차를 거쳐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피인수됐다. 대우그룹은 IMF로 무너졌고 상하이자동차는 기술력만 빼가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약 8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는 감사의견이 거절됐다.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대표 겸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한국을 찾아 쌍용차 채권단인 산업은행을 만났다. 산업은행 지원을 전제로 2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은 무산됐다. 마힌드라 그룹은 운영자금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내 마힌드라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그룹 경영도 심각한 위기라는 점을 고려했다.

최대주주가 발을 뺀 상태라 기댈 곳은 기간산업안정기금뿐인 상황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40조원 규모로 자동차를 포함한 7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문제는 지원 대상 선정 기준이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 적자였다.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만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구체적 신청 자격 공고는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주주마저 쌍용차 손을 놓으려 한다. 마힌드라 그룹은 지난달 쌍용차에 대한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를 받고, 투자자가 원하면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을 넘긴다는 조건이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BYD, 베트남 빈페스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진전된 건 없는 상황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