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지난 23일부터 시행된 뷔페 레스토랑 QR코드 출입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객실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자칫 식음매장 집객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고심하는 눈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뷔페식당이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지정되면서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도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됐다. 투숙객은 물론, 외부 고객도 호텔 뷔페업장을 방문 시 QR코드 인식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각 호텔들은 지역자치단체 가이드라인에 맞춰 뷔페 입장 인원마다 발열 체크와 스마트기기를 통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한다. 워커힐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맞춰 '더뷔페'와 라운지바 '리바' 이용시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개장하는 야외수영장 역시 QR코드 인식절차를 거쳐 입장 인원을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뷔페업장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QR코드에 부담을 느껴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도 적잖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식 뷔페가 포함된 패키지 판매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식음매장 매출 비중이 높은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경우 더 고심이 깊다. 전체의 60%대의 비중을 차지하던 외국인 투숙객이 사라진 상황에서 내수 고객만으로 객실을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5성급 호텔의 평균객실가동률(OCC)은 28.4%에 그쳤다. 10개 중 7개가 빈방이다.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6월에도 OCC는 32.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호텔 수익구조는 객실과 연회, 식음으로 나뉜다. 코로나19 여파로 객실과 연회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식음매장에서 최대한 수익을 보전해야 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은 객실 판매만큼이나 식음 매출 비중도 크다”면서 “고객들이 QR코드 기록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은 뷔페업장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호텔 '라세느'와 신라호텔 '더 파크뷰',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 모두 음식을 뜨러갈 때도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필수로 착용하도록 했다.
워커힐은 '더 뷔페'의 기존 296개의 좌석을 250여개로 줄여 좌석 간격을 넓혔다. 집게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그랜드키친'도 집기류를 15분마다 새로 교체해 감염 위험을 줄였다. 더플라자 호텔은 예약 시간대별 입장인원을 제한해 고객 밀접 접촉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