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중소 팹리스 지원 박차

설계 자동화 툴·사무공간 자유 이용
시제품 생산 'MPW' 비용 70% 지원
신기술·인력 양성 등 후속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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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24시간 반도체 칩 설계가 가능한' 판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육성전략 후속 조치로, 향후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를 양성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경기도 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과 함께 주요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백범 교육부 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대표 등 시스템반도체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판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는 국내에서 참신한 칩 설계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팹리스를 전면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육성전략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앞으로 이 센터에 연 60억원을 투자한다. 창업부터 시제품 제작, 마케팅까지 신규 설계 기업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개소 직후 이 센터에는 9개 중소 팹리스 기업이 입주한다. 이 기업들은 센터가 제공하는 설계자동화(EDA) 툴, 측정 장비, 사무 공간을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추가로 11개 기업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센터 사무공간에 입주하지 않더라도 어떤 공간에서든 자유롭게 칩을 기획할 수 있는 오픈 랩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의 주요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비용 지원도 눈에 띈다. 웨이퍼 한 장에 여러 회사 시제품을 생산하는 MPW는 칩 설계 기업에게 필수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중소 팹리스들의 부담이 컸다.

정부는 이 사업에 연간 20억원을 지원하고,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게 MPW 비용의 70%를 지원한다. 칩을 팹리스 대신 생산하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 삼성전자, DB하이텍 등도 이 사업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정부 주요 인사와 시스템반도체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시스템반도체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간담회도 마련됐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 실장은 시스템반도체 육성전략 발표 이후 다양한 후속 조치로 팹리스를 적극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 국내 유일 6인치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 공정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반도체 전용 펀드, 세제 개편 등으로 관련 업계를 지원했다”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해외 시장 300억원 이상 수출, 차세대 전력반도체 상용화로 2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10년간 정부는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 추진, 고갈된 시스템반도체 인력 시장 확대 등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육성 전략의 차질없는 이행으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며 “수요기업과 팹리스 간 연계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 양성으로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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