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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해외직구'는 해외 직접 구매의 줄임말로 '직구'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직구는 국내보다 외국의 판매가격이 더 싼 상품, 수입되지 않는 물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이뤄집니다. 해외직구는 보통 배송이 느리고 애프터서비스(AS)를 받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통 과정을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예전에는 직구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다면, 현재는 해외직구 방법이 다양해지고 정보 공유도 활발해졌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구하기 어려워진 마스크를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Q:해외직구 증가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A: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해외직구는 매우 생소한 구매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구매방법은 어느새 '직구족(族)'이라는 새로운 쇼핑마니아층을 만들었고, 다양한 종류의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켰습니다.

외국어나 해외결제 등에 익숙하지 않는 고객을 대신해 수수료를 받고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구매대행,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안전하게 현지에서 대신 받아 국내에 있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배송대행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해외직구' '해외구매대행'을 검색하면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자세하게 설명한 자료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해외직구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 강력한 소비 트렌드로 깊숙이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값이 싸다는 것입니다. 몇몇 '할 수 있는 사람만' 했던 해외직구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워낙 저렴하다보니 대중화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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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매대행과 배송대행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구매대행 서비스인 몰테일 홈페이지.>

Q:어디서 어떤 물건을 구입할까요?

A:과거 해외직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의류와 패션잡화가 주를 이뤘습니다. 해외직구가 대중에게 크게 알려진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국내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했던 TV직구가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고 구매 품목을 확대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수요가 생기기 시작한 때는 2010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남성 고객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과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전자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는 '해외직구'와 '배송대행' 등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구매대행'을 통한 해외 상품 구매에서 해외직구와 배송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어 직구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핫딜, 배대지,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직구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2011년에 생겨난 해외직구 카페와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서 직구 관련 정보공유가 늘어나고 아기 엄마들을 중심으로 20~30대 직구족이 증가했습니다. 아동 완구뿐만 아니라 폴로와 갭 같은 아동 의류 브랜드 상품이 국내 판매가보다 아주 싸서 주요 직구용품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해외직구 구매 품목이 의류, 신발이 대다수였다면 2013년에는 등산 및 캠핑 용품으로 확대됐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형 TV가 국내 가격보다 50% 이상 저렴하다고 알려져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증가했던 시기입니다. 특히 국내 제조사 대형 TV를 포함해 전기레인지 등 비싼 가전제품을 해외에서 구입하는 현상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2014년 6월부터 목록통관 대상 품목이 확대되면서 미국 기준 가방, 시계, 전자제품 등이 최대 200달러까지 구매 가능해졌다. 그동안 관부가세가 부과돼 구입을 꺼렸던 제품과 10만~20만원 사이 패션 잡화 등의 구매가 늘어났습니다.

Q:다양한 나라에서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할 수는 없나요?

A: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2015년이 그 분수령으로 환율 영향을 받으면서 독일과 일본 등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일본의 경우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부담이 낮아지고 유럽과 미국보다 짧은 배송기간으로 직구족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독일의 경우도 가격인하 효과로 프리미엄브랜드의 직구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정부에서도 해외직구를 장려하기 위해 배송비를 포함해 미국은 200달러 이하, 그외 국가는 150달러 이하로 직구 품목 관세를 면제해 줬습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국 고객유치를 위해 한국 직배송 서비스 확대와 한국어 서비스를 실시했습니다.

국가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죠. 미국은 여전히 패션잡화와 TV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청소기가 효자상품으로 올라왔습니다. 직구시장에서 점점 비중을 높이고 있는 독일도 인덕션, 청소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일본 직구에서 빠질 수 없는 제품 중 하나는 피규어입니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원피스나 아이언맨 시리즈 중 일부는 한정 수량을 예약 받아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제품이 있지만, 마니아들은 그런 수고쯤은 마다하지 않죠.

Q:외국어를 몰라도 구입이 가능할까요?

A:최근에는 해외직구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해외직구를 이용하는데 어려운 점인 언어 문제와 환율, 관부가세비용 계산, 복잡한 구매 단계를 최소화하는 서비스가 늘어났습니다.

해외 온라인쇼핑몰은 별도의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는가 하면 일부 쇼핑몰 중에는 국내까지 구매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면서 직구족에게 인기 있는 제품을 미리 구입해 부가세와 배송비, 언어문제 등을 해결해 편리하게 쇼핑하는 사이트도 생겨났습니다. 유아, 건강용품 판매 사이트 '비타트라'나 '테일리스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해외쇼핑몰에서 검색하다 사고 싶은 물건을 보고 구매요청을 하면 대행하는 '바이씽'이나 '몰테일다해줌'도 쇼핑의 편리성을 위해 생겨난 서비스입니다.

국내 해외직구 관련 업체도 쿠폰발행, 배송비 인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해외직구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동시에 이른바 '해외직구포기자'를 끌어 모으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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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해외직구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김현정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실제 직구 순서대로 독자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설명한 책이다. 새로 바뀐 통관 개정안과 관세율 등 모르면 손해 보는 직구 정보를 관세청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안내하고, 영어에 자신 없는 독자들을 위해 '직구 영어 해결장' 파트를 구성했다. 또한 직구 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상황별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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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10년, 우리 지름신이 달라졌어요>

'해외직구 10년, 우리 지름신이 달라졌어요' 권현주 지음, 나비의활주로 펴냄

'해외직구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 이른바 한번 '가성비'의 마력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음을 빗댄 것이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적 상황 속에서 이제는 '호갱'이 아닌 똑똑한 소비자가 되겠다는 의지의 투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을까.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