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 체제경쟁은 오래전에 끝”...끊임없이 평화 통한 남북 상생 길 찾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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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선 끊임없이 평화를 통한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가 오고 나야 통일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에 대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총생산(GDP)은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400배가 넘는다며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종전'의 첫걸음은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누구라도 우리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하와이 DPAA(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로부터 봉환하는 6·25전쟁 국군전사자 귀환 및 추모행사와 연계됐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국군 참전용사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사망한 전우를 대신한 생존 참전용사의 복귀 신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남북미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뤄진 '공동유해발굴' 작업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는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통해 지난 24일 도착했다.

북한 개천시 및 운산군,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 208개 상자와 북미 1차 정상회담 후 2018년에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55개 상자 중 두 차례의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유해로 판정된 유해다. K방역으로 높아진 외교적 위상도 고려해 국군 유해만이 아닌 유엔군 이름아래 싸운 미군 유해 6구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해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공적과 관계없이 전시나 국가 비상시에 특정 전쟁 등에 참가한 장병 및 군무원에게 수여하는 기장이다.

혈맹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22개 유엔참전국 정상이 최초로 보내온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도 상영됐다.

'평화의 패' 전달식도 진행됐다. 22개 참전국을 대표해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받았다. 평화의 패는 6·25 당시 주물을 참전국으로부터 받고, 이를 화살머리고지에서 수거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과 함께 녹여 만들었다.

청와대는 유해봉환에 대해서 남북미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사업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면서 북한 지역 내 전사자 유해인계 관련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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