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롭 하이 IBM 에지 컴퓨팅 부사장 "오픈소스 기반 생태계로 에지 컴퓨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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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하이 IBM 에지 컴퓨팅 부사장 겸 CTO가 영상회의를 통해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영상회의 캡처

“인공지능(AI) 시장 적응도를 보기 위해 에지 컴퓨팅에 투자했습니다. 컴퓨팅 역량을 확보하려는 시장 흐름이 명확했습니다.”

롭 하이 IBM 에지 컴퓨팅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왓슨' 연구가 자연스레 에지 컴퓨팅 투자로 이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이 부사장은 IBM에서 39년간 몸담은 '펠로'다. 에지 컴퓨팅 부사장을 맡기 전 '왓슨' CTO로서 '왓슨'이 AI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IBM과 다른 기업이 에지 컴퓨팅에 본격 투자한 건 3년 전이지만 (이 기술에는) 약 40년에 달하는 역사가 있다”면서 “인터넷이 점차 분산화하고 모바일 컴퓨팅이 생겨나면서 금융 외 다른 산업에도 이 기술이 확산하고 '에지 컴퓨팅'이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지 컴퓨팅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데이터가 생성되고 작업이 실행되는 곳에 가깝게 위치시키는 분산 컴퓨팅 프레임워크다. 응답시간을 단축하고 대역폭 가용성을 높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기업 데이터 50%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바깥에서 생성, 처리될 전망이다.

하이 부사장은 에지 컴퓨팅 최대 강점으로 '초저지연성'을 꼽았다. 앱 이용 시 응답시간 '0.1초'는 긴 시간이며 동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밀리초(㎳) 수준으로 지연성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팅을 클라우드가 아닌 데이터 생성 지점으로 옮기면 지연성을 낮추고 회복력을 높인다. 네트워크가 실패하더라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단계를 줄여 보안 우려도 낮춘다.

IBM 에지 컴퓨팅 기술 차별점은 '오픈소스'다. 하이 부사장은 “다른 기업은 독자적으로 에지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지만 IBM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한다”면서 “프로젝트 단계를 넘어 산업 표준으로도 부상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각기 다른 1만개 장비를 관리해야 하는 공장 관리자가 모든 장비를 적시에 작동시키고 변경하려면 오픈소스 표준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SW)를 쓸 수밖에 없다. 오픈소스 기반 에지 컴퓨팅은 업계 변화에 부합하는 확장성과 다양성, 역동성을 지원한다.

IBM 에지 컴퓨팅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도입됐다. 자동차 제조업계는 운전자 행동과 도로 상황, 날씨 분석 등을 분석해 오일 체인지 시점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데 IBM 에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다.

하이 부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한국 시장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5G는 에지 컴퓨팅에 의존한다”면서 “SK텔레콤 등 한국 내 많은 기업이 5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만큼 에지 컴퓨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