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원구성 협상 파행후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주 복귀할 예정이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21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국회 복귀를 설득했다. 통합당에 따르면 이날 박형수·하영제·이용·정희용·김형동 초선 의원 5명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 주 원내대표에게 국회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점심 식사를 겸해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 초선들은 “상황이 엄중하고 시국이 긴박하기 때문에 대표께서 빨리 조기에 업무에 복귀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복귀 시점을 고민 중이다.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주 원내대표를 찾아 복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다녀온 박형수 의원은 “원구성에 있어서 원내대표의 책임이 없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숫자로 밀어붙이는데 어떤 원내대표가 협상할 수 있겠나”라며 “책임이 없기 때문에 사의표명은 적절하지 않으니 빨리 돌아와서 대여투쟁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도 “초선들의 충정을 잘 알고 깊이 생각해 조만간 (복귀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대표 본인이 명시적으로 이야기한 건 아니고 어쨌든 '(복귀 시점을)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생각에 업무복귀 시기가 그렇게 늦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주 원내대표는) 4년 동안 (민주당 강행) 일이 이뤄지면 국회는 의미가 없다”며 “처음부터 이런 게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동행한 하영제 의원은 “법사위원장이 야당 몫인건 오랜 관행인데 이번 원구성은 그걸 다 파괴하고 들어갔다”며 “이런 의회폭거가 4년 동안 반복돼선 안 된다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셨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