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항공박물관 먼저 가보니...'대한민국 항공의 과거·현재·미래가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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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의 조종사 체험시설에서 기자가 부조종석에 앉아서 체험하는 모습. 조종사 출신 강사가 비행을 함께 하면서 설명해준다.

우리나라 항공 역사·기술·문화·산업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이 다음달 5일 문을 연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 전체 박물관이 휴관 중이어서 사이버 박물관으로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개관 전 언론에 공개된 항공박물관은 건물 모양부터 남다르다. 김포공항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2만1000㎡ 부지에 항공기 제트엔진을 형성화한 모습이다. 2013년 기본계획부터 햇수로 8년의 준비 끝에 완공됐다.

항공박물관은 실제 항공기부터 최초 한인 항공사 자격증 같은 각종 사료, 체험시설까지 갖추고 대한민국 항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한다. 소장 유물만 7000점에 가깝다. 체험시설에서는 전직 조종사·관제사·승무원 26명이 강사로 활동하며 생생하게 설명한다. 항공 분야 직업을 꿈꾸는 학생에겐 보고와도 같은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전시실에 매달린 항공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마 전까지도 운행했던 항공기라 바닥에 윤활유가 떨어져 골칫거리라고 할 정도로 현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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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장은 대한민국 항공의 100년 역사를 시간 순으로 소개한다. 개관 예정일로부터 딱 100년 전인 1920년 7월 5일 미국 윌로우스에 한인비행학교가 개교했다. 한인비행학교는 임시정부가 일본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 전시장은 항공운송 세계 6위 항공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 역사를 설명한다.

실제 항공기와 항공기 단면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2층은 항공산업관과 공항전시관으로 꾸며졌다. 항공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움직이는지 항공기 과학과 우리나라 기술력을 소개한다. 미래 스마트공항까지 경험할 수 있다. 항공기 안전 체험시설은 모두 실제 항공기에 장착됐던 것이다.

3층은 미래 항공 인재를 위한 체험교육 공간이다. 가상현실(VR)을 이용한 항공레포츠, 조종석·관제시설, 항공안전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VR와 행글라이딩·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착용한 후 무게중심을 옮겨가면 실제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나는 것처럼 움직인다. 드론과 경비행기도 체험할 수 있다.

VR과 4D를 이용한 블랙이글 에어쇼 체험시설은 마치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체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예약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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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관장은 “첨단 체험시설로 전문가 수준의 직업체험이 가능해 미래 항공인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관장은 “항공강국 위상에 맞는 전시시설을 갖춘 만큼 향후 국제 활동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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