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질환으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는 과수화상병 피해가 434개 농가로 확산되면서 올해 수확한 사과·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화상병이 16일 기준 434개 농가 239.8ha에서 확진됐다고 17일 밝혔다. 확진 지역은 충주, 제천, 음성, 진천, 안성, 파주, 이천, 연천, 평창, 청안, 익산, 양주, 경기 광주 등지에 분포했다.
농진청은 주 발생지역인 충주, 제천의 경우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발생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날씨와 예년 발생상황 등을 볼 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 과수화상병 발생은 사과·배 재배면적 4만9152ha대비 0.5% 수준이다. 다만, 발생건수가 많은 충북은 사과·배 재배면적 4808ha 가운데 5% 수준인 223ha이다. 충주 발생비율은 9%, 제천은 10% 수준이다.
올해 첫 발생한 익산, 광주, 양주는 농진청 인근지역 예찰 결과 추가발생이 없으며, 진천은 예찰과정에서 1개소를 추가 발견해 매몰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190농가에 대해 매물을 진행했고 244곳도 매몰을 진행중이다.
농진청은 신속한 매몰을 위해 현장조사 인력을 증원시키고, 자가 매몰하는 농가는 빠른 매몰을 독려하는 한편, 위탁해 매몰하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
또 방제명령이 지체되지 않도록 농장 소유주만 확인되면 즉각 방제명령을 시행해 굴취·매몰이 진행되는 체계로 행정절차도 개선했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손실보상금, 매몰비용 등에 대해 예산당국 등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지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과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수가 비교적 적어 과일 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개화시기 때 냉해피해와 최근 우박 피해까지 겹쳐 추수기 출하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북은 발생과원 조기 매몰, 경북은 유입차단을 위한 예찰, 경기는 텃밭형 과원 예찰 등 차별화된 정책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해 과수화상병 발생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