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0배 성장 스타트업 등장…삼성전자 '동행' 철학 성과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약국 의약품 통합관리 'e블루채널'
조직관리 등 다각도 지원 힘입어
거래처 15배 이상 늘며 성공가도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외부 스타트업 지원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원 1년 만에 매출이 10배 증가한 기업이 나오는 등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사업 시작 이후 100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16, 17일 양일간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 20곳의 졸업식 격인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지역 스타트업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데모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자자와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데모데이에 맞춰 스타트업들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50대 주부 스타트업의 역전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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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나현 e블루채널 대표(오른쪽)와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영상에서 소개한 약국 의약품 통합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e블루채널(대표 이나현)'은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소프트웨어가 불안정해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위치한 e블루채널은 마침 센터의 스타트업 모집 공고를 보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원서를 냈다.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지난해 3월부터 지원받았다.

이나현 대표는 “사무실과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고, 직원들에게는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주자는 생각에 도전했다”면서 “삼성전자 멘토를 이만큼 빼먹은 사람은 저희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삼성전자 멘토를 만나 기술 분야 멘토링 외에도 조직관리, 사업화 현장 지원 등을 다각도로 도움받았다. 그 결과 e블루채널은 1년 전에 비해 거래 약국이 15배가 됐고, 연간 매출도 10배에 달하는 14억원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e블루채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당 홈케어굿모닝약국 임지미 약사는 “프로그램을 쓰고 나서 경영이 쉬워졌다”면서 “남은 시간은 환자들을 돌보고, 약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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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홈케어굿모닝약국 에서 이나현 e블루채널 대표(오른쪽)와 임지미 약사가 e블루채널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e블루채널은 경상북도약사회, 의약품유통 전문기업 동원약품 등과 MOU를 맺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으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04개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현재 4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는 혁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 모색 기회도 제공한다.

각 지역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약 6개월에서 1년 간 △무상 사무공간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CES, MWC, IFA와 같은 글로벌 전시 참가 지원 △최대 1억원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꾸준히 지원해 온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의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C랩은 스타트업들이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커갈 수 있도록 삼성이 창업부터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하며 지원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이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면서 사화와의 동행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초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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