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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가 미국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 제재:통신, 글로벌 반도체 및 미국경제에 미칠 악영향' 보고서에서 화웨이 제재로 미국 반도체 산업이 약 70억달러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는 브로드컴의 연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7%(20억달러)이고 인텔은 최소 15억달러 데이터센터 칩을 매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화웨이 제재는 5G 시장에도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SA는 세계 5G 표준을 정립하는 3GPP 핵심 회원 화웨이가 장비를 제공할 수 없으면 5G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통신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와 데이터조사업체 앰플리파이드가 조사한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에 따르면 화웨이가 302건(19%)으로 가장 많은 SEP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EP란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기술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 특허다. 미국이 글로벌 5G 공급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고 해도 화웨이에 특허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록히드 마틴, 아마존, 애플, 3M, 포드자동차 등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단체는 미국의 광범위한 규정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트럼프 정부에 전달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