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SK플래닛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금형·주조 등 불량 여부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제조업 분야에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술검증(PoC)을 통해 불량률을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3월 말 다이캐스팅 산업 국내 1위 업체 A사에 자사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리AI'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다이캐스팅은 주조 특수 공법 중 하나로 생산된 제품의 내부 불량을 식별하기는 어렵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일본 도시바와 협력을 통해 다이캐스팅 불량률 검수와 최소화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PoC 결과 A사 불량률은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량률을 대폭 줄이면서 제품 생산 규모에 따라 수십억~수백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임을 입증했다.
A사는 그동안 샘플 검사를 통해 제품 불량을 확인했다. 생산 라인·시간별로 제품 그룹을 지정한 다음 샘플 검사를 통해 불량 여부를 판단, 불량품이 나올 경우 해당 그룹 제품을 전량 폐기한 뒤 재생산하는 구조였다. 작업자 경험에 의거해 불량품을 선별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발생으로 생산단가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샘플 검사에서 문제없이 넘어간 경우에도 불량품이 발견돼 제품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A사가 SK텔레콤 팩토리AI를 활용하면서 불량제품을 손쉽게 판별하게 됐다. 팩토리AI는 다이캐스팅 제품에 부여되는 시리얼 코드를 토대로 장기간 불량품 데이터를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머신러닝 등으로 고도화했다.
시리얼 코드를 토대로 제품 생산 시점, 제품에 가해진 압력과 속도 등 공정과정을 데이터화하고 불량품이 발생할 조건을 분석·확인해 불량품 생산을 예방하도록 지원했다. 데이터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솔루션은 정교해질 전망이다. 숙련된 작업자 없이도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9월까지 상용화 준비를 완료하고 A사 레퍼런스를 토대로 올 4분기부터 다이캐스팅 분야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사 외에도 현대·기아자동차 샤시 부품 협력사 B사와 PoC를 진행하고 있다. AE(Acoustic Emission) 센서와 팩토리AI를 활용, 소리로 불량률을 잡아낸다. AE 솔루션은 물체 내부 구조적 변화를 통해 완성품에 발생하는 소리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 소리만으로 불량품을 찾아낸다.
SK텔레콤은 업계 선도기업인 A·B사 사례를 토대로 자동차 부품 시장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연평균 11%대 성장률을 거듭, 내년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토리AI는 국내 금형·주조산업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동안 활용 가능한 국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부재로 국내 기업은 외산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미뤄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의 30~4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부터 시작해 반도체, 정유 등으로 스마트팩토리 적용 산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ICT 기술을 토대로 국산 제조기업이 불량률 최소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에 신뢰 받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플래닛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리AI' 적용 분야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