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IP 아성에 도전한다. 2000년대 초반 간판 온라인 PC게임을 두고 펼친 싸움을 20년이 지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재현한다.
그라비티는 다음달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원작 PC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정통성을 계승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의 아기자기함을 고품질 그래픽으로 재탄생시켰다.
목표는 매출 1위다. '라그나로크M' 이후 3년 만에 출시하는 MMORPG다. MMORPG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지출이용자당평균매출금액(ARPPU)이 높다. 실제 2017년 출시된 라그나로크M은 실적부진에 허덕이던 그라비티의 중흥 기틀을 만들었다. 라그나로크M은 출시 2년 만에 전 세계 2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라비티는 나스닥에 상장한 2005년 이후 분기최고매출과 연간최고매출을 모두 갈아치웠다.
매출 1위 달성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리니지 형제와 경쟁이 발생한다. 현재 모바일 매출 1위와 2위는 모두 리니지 형제가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와 라그나로크는 2000년대 초반 국산 PC MMORPG 간판 자리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펼친 바 있다.
리니지가 남성성을 강조한다면 라그나로크는 여성성을 강조한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여성 이용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여성 기획자를 투입했고 여성 이용자가 테스트에 참여해 여성향 콘텐츠를 검증했다.
여성 이용자가 호감을 느끼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콘텐츠를 배치했다. 셀카, 옷장, 잡지, 요리 등 생활 콘텐츠를 제공한다. 간편한 UI와 플레이 스타일도 구현했다. 피로도 시스템을 통해 하루 최대 획득 경험치를 제한해 신규 및 라이트 이용자 유입에 부담이 없도록 했다.
원작 강점인 커뮤니티 요소도 그대로 계승했다. 파티 매칭, 길드, 미니게임을 통해 이용자 간 소통 장을 마련했다.
그라비티는 IP 홀더가 보유한 역량을 기획 단계부터 집중 투입했다. 1차례 비공개테스트(CBT)와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해 게임성을 검증했다.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내 텍스트 가독성을 높였다. 파티 매칭을 간소화하고 이용자인터페이스(UI) 편의성을 개선했다. 서버 불안정도 개선했다. 이달 17일부터 진행될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단체 콘텐츠 지표를 확인한다.
이희수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PM은 “라그나로크 IP 게임 중 최고 성과를 낼 것”이라며 “매출 순위 1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