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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범여권 인사 대거 자리했다. 이 여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인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유가족과 각계 인사 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일반 시민 등 150여명도 묘역 아래 모여 고인의 1주기를 함께 추모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여권 잠룡인 이낙연 의원을 비롯해 인재근·김한정·노웅래 의원, 김지애 열린민주당 의원, 동교동계 한광옥, 박지원, 최경환 전 의원이 참석했다.
유산 다툼 중인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등 유가족들도 자리를 지켰다. 두 형제는 나란히 앉았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자리했다. 추 장관은 행사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 이 여사가 꿈꾼 국민 행복과 평화 통일을 위해 담대히 앞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노갑 김대중 기념사업회이사장과 고인이 설립한 인도적 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활동을 함께한 인재근 의원도 추도사를 하고 고인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이 여사가 생전 좋아했던 찬송가 '나의 갈 길 다하도록'을 함께 부르고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유가족들이 허리숙여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추도식은 마무리됐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