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의 유니콘 발굴사업도 속속 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아기 유니콘을 발굴해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하고, 예비유니콘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키우는 K-유니콘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하반기 코로나19 등으로 주춤했던 투자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을 담당하는 창업진흥원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1차 평가를 마치고 오는 12일부터 2차 평가를 개시해, 평가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200여명의 국민심사단과 전문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 기업을 추린다. 총 254개 신청 기업 가운데 현재 1차 심사를 거쳐 200여개 기업으로 선정 기업을 좁혔다. 중기부는 올해 아기유니콘 기업 40개를 선정한다.
창진원 관계자는 “K-유니콘 프로젝트 국민심사단 명단을 대략 확정했다”면서 “최종평가를 위한 온라인 설명회 시스템 구축부터 다음주경 국민심사단이 참여하는 행사 준비를 위해 방역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기업에게는 3억원의 시장개척자금 직접 지원과 150억원 상당의 보증·융자, 6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연계 지원한다. 자금 지원과 함께 관계 혁신, 후속투자 유치 등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 등 예비유니콘으로 성장을 위한 다각도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
예비유니콘 발굴도 한창이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최대 100억원까지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차평가를 마치고 기술평가 등 2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종 심사 결과는 다음달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아기유니콘·예비유니콘 기업 선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 K-유니콘 프로젝트 출범을 알리는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다소 벤처투자 시장이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반기부터 K유니콘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고 8월부터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까지 더해진다면 주춤했던 벤처투자시장도 활기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니콘 후보 기업 발굴과 신규 유니콘 탄생이 최종 과제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절한 규제 완화 없이는 타다와 같은 사례가 유니콘 기업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니콘으로 거론되는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실적이 가시화되기보다는 향후 성장에 따른 기대로 기업가치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등 규제를 해소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정부가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