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122.비수도권 스타트업 전성시대-부산·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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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스타트업 생태계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부산·울산 통합 생태계다. 두 광역시 간 교류가 투자자 측면이나 협업 측면에서 활성화돼 있다. 이미 많은 성공 스타트업이 배출됐고, 필자도 이 지역에 가는 횟수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인구도 적지 않지만 기존 대기업 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먹거리가 끊임없이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조선업 등 중공업이 발달한 지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혁신을 일궈 낼 아이템이 많이 존재한다.

울산 스타트업 팀솔루션은 침체한 조선해양 산업의 혁신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공정을 실시간 3차원(3D) 시각화해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리얼 바이저'를 개발,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고 있다. 기존의 무거운 설계 데이터를 경량화·최적화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거대한 해양플랜트를 실시간 3D로 표현할 수 있다. 조선해양 업체는 각자 여러 종류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분산된 데이터는 현장 관리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공사 기간 연장 등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이를 해결한 리얼 바이저는 현장 공정 데이터와 연동해 3D로 현재 작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작업자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작업 스케줄을 시뮬레이션해 공정 관리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리얼 바이저 적용으로 공정을 평균 20% 앞당길 수 있고, 작업 시간은 최대 80%까지 감축시킬 수 있다. 팀솔루션은 최근 공정 진행도를 자동으로 체크할 수 있는 이동형 ICT 융합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작업 공정에 대한 예측이 좀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에 동시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트업 토즈가 STX조선해양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선박 검사 솔루션 '토즈 VR 마린'의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조선업 공정에 대한 시뮬레이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토즈 VR 마린은 선박 설계 단계에서 선급과 선주 등 여러 이해 관계자가 선박 VR 플랫폼에서 원격으로 선박 설계·생산·품질 등을 사전검사하는 시스템이다. 토즈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계 변경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과 함께 건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토즈는 사전검사 시스템 실증 테스트와 스마트 야드 구축 연구를 진행하면서 VR에서 실시하는 선박 사전 검사 기술 부분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부산 스타트업 푸드팡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도매시장에서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 운영하며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부산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수도권으로 확장한 푸드팡은 도매시장의 모든 식자재 데이터를 온라인화하고 도매시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창고 사용료와 재고비를 줄였으며, 당일 신선 식자재 새벽 배송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푸드팡은 유통업체, 소매상이 개입하던 식자재 유통 구조를 도매시장-식당 직거래 구조로 단축했다. 팁스에도 선정돼 클라우드 기반 이동식 자동 분류 컨베이어를 개발하고 실시간 식자재 발주량을 예측, 도매시장과 창고에서 물류 혁신을 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다.

울산 스타트업 에이엠홀로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워터마크 기술을 개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제품은 디코더를 통해 진품을 식별하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개인 소비자가 아닌 중간 관리자용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으며, 개인 사용을 위한 다음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 명품 회사의 경우 한국이 정교한 카피 국가 가운데 하나이고 보증서까지 위조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이미지 쇄신 및 신규 시장 개척이 가능해 보인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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