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 BCP에 주목…관련 솔루션 시장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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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본의 ‘리모트미팅’ 사용시간 변화한·일 양국 알서포트 제품 사용 변화 비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사업연속성 확보가 기업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코로나19 상황 속 사업연속성 확보를 위한 계획(BCP)을 마련한 기업은 위기에 빠르게 대처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또는 가을께 다시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기업 BCP 준비 움직임이 빨라진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BCP 수립에 착수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관련 솔루션 업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는 지진, 감염병 등 각종 재난 발생으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하더라도 기업이 핵심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는 위기대응 체계를 일컫는다.

BCP는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주목받았다. 뉴욕 내 많은 기업이 테러로 인해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었다. 모건스탠리는 테러 다음날 오전 9시 정상적으로 업무를 재개했다. 1993년 BCP를 수립하고 매년 훈련한 덕분이다.

또 한번 BCP가 주목받은 때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다. 일본 주요 제조기업은 부품을 제대로 수급하지 못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후 6개월 동안 337개 기업이 도산했다. 이때부터 일본 주요 기업은 BCP 중요성을 체감하고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BCP 관련 기본방침과 표준기준 등을 마련해 참여를 독려했다. 중소기업·소규모 사업자 BCP 책정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금융조치, 보조금 등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상황에 사업·업무 연속성이 다시 중요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등 원격지 근무가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회사 내 PC에 접근해 원하는 자료를 내려받고 공유하는 다양한 IT 솔루션이 주효했다.

실제 우리나라도 다양한 산업에서 BCP 대책 수립을 위한 솔루션을 확대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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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DB

국내 한 증권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알서포트 '리모트뷰'를 전 직원 개인용컴퓨터(PC)에 설치했다. 현재 재택근무를 해제했지만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언제든지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솔루션을 추가 구매해 대비했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솔루션도 BCP 차원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원격근무 전환 시 이용량 폭주와 인프라 역량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원격 이용자가 고성능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면 VDI가 필수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 한국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산 계획에 없던 이용량이 증가, 스토리지를 갑자기 증설해야 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면서 “유연한 이용 모델인 서비스형 스토리지와 VDI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품질과 원활한 원격접속 환경을 위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중요성도 커졌다. 넷플릭스는 CDN을 쓰지 않고 자체 네트워크를 쓴 결과 지난 3월 이용량 폭주 당시 유럽 지역에 화질을 낮춰야 했다. 라임라이트네트웍스는 온라인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서버 트래픽 역량을 1.5배 강화했다.

구루미는 웅진씽크빅 등 교육 기업과 일반 기업, 공공기관에 자사 솔루션을 제공해 BCP를 도왔다. 웅진씽크빅은 코로나19로 인해 방문 교육이 전면 중지되면서 사업 추진에 이슈가 생겼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루미 플랫폼을 활용, 3000명 교사가 수업을 재개하도록 지원했다.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구루미 영상회의 트래픽이 지난 1월 대비 800% 성장했다”면서 “향후에도 비대면 플랫폼이 자주 활용되고 업무 효율을 높여 BCP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웹케시 '경리나라'는 당초 외근이 잦은 중소기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거래처 관리와 매출·매입, 급여 관리 등 업무를 볼 수 있다. 회사 경리 업무를 자동화, 간편화해 코로나19 등 비상 시에도 중소기업 업무 연속성을 보장한다. 지난해 4월 대비 올해 4월 신규 고객이 30% 증가했다.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BCP 수립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관련 솔루션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동운 시트릭스코리아 지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이 언제 어떻게 위기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졌다”면서 “이미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역대 최대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이라고 전망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BCP 중요성을 깨닫고 기업마다 준비하면서 IT기반 업무연속성 보장을 우선시 했다”면서 “관련 예산을 미리 확보해 유사시를 대비한 IT 솔루션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솔루션 업계 성장은 세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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