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시원한 디저트가 주목받는 가운데, 여름철 디저트 대표 주자인 빙수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빙수 또는 이와 비슷한 형태의 디저트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하와이, 이란, 베트남, 필리핀 등 각 여행지를 대표하는 빙수 4선을 소개한다.
◇곱게 간 얼음 위에 형형색색 과일시럽…하와이 '쉐이브 아이스'
쉐이브 아이스는 단어 그대로 얼음을 갈아 만든 하와이의 디저트다. 곱게 간 얼음 위에 형형색색의 과일시럽을 뿌려 먹는다. 구아바, 파파야, 파인애플, 망고 등 시럽의 맛도 다양하며 취향에 따라 바닐라 아이스크림, 팥, 찹쌀떡, 연유 등 토핑을 추가하기도 한다.
쉐이브 아이스는 버락 오바마가 하와이로 휴가를 올 때마다 즐겨 먹으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을 가진 하와이섬에서는 이를 아이스 쉐이브라고도 부른다.
◇오랜 역사 자랑하는 가느다란 국수 빙수…이란 '팔루데'
이란 팔루데(Faloodeh)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명 '국수 빙수'다. 기원전 400년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이란을 대표하는 디저트로 꼽힌다. 팔루데는 쌀 또는 옥수수 전분으로 이뤄진 가느다란 면에 장미수, 라임주스 등을 섞은 후 얼려서 만든다. 앵두, 블랙베리, 리치 등을 곁들어 먹기도 한다.
이러한 재료들에 페르시아 전통 아이스크림인 바스타니 손나티가 더해지면 보다 이색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바스타니 손나티는 사프란, 피스타치오 등을 활용해서 만들며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배도 채울 수 있는 든든한 간식…베트남 '쩨'
쩨(Che)는 베트남 거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국민 디저트다. 잔얼음이 담긴 컵에 열대과일, 코코넛, 타피오카 펄, 팥 등 다채로운 재료를 혼합한 빙수다. 쩨의 주재료는 콩과 같은 곡식이다. 덕분에 배를 채우는 든든한 간식이 된다.
쩨는 빙수 외에 음료, 푸딩, 화채 등 형태도 제각각이며 따뜻하게 먹기도 한다. 지역별로 만드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쩨를 맛볼 수 있다.
◇이름도 경쾌한 알록달록 디저트…필리핀 '할로할로'
할로할로(Halo-halo)는 타갈로그어로 '섞다'라는 의미를 지닌 필리핀 대표 간식이다. 간 얼음에 알록달록한 과일 등 여러 가지 토핑을 혼합해 먹는다.
이 디저트의 핵심은 보라색을 띠는 우베 아이스크림이다. 우베는 고구마와 비슷한 식감을 가진 열매다. 아이스크림은 보통 할로할로 상단에 얹는다. 그 밖에도 각종 견과류와 시럽, 설탕 등을 첨가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