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스마트폰 시장에는 '공짜폰'이라는 유령이 배회한다. 10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갤럭시S20은 물론 출시 일주일도 안 된 LG 벨벳이 공짜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최신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샀다가는 '호구'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진짜' 공짜폰은 없다. 모든 소비자가 정당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혜택을 '사실상 공짜폰' 수준으로 포장하는 과장된 마케팅과 영업 행태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가 필요 이상의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부가요금제 유지 등 부당한 조건을 뒤집어쓰는 일이 허다하다.

LG전자는 LG 벨벳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사와 함께 24개월 이후 단말 반납 조건으로 기기 값 최대 50% 할인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객이 2년 이후 사용해 온 스마트폰을 중고로 판매하는 것을 약정하고 미리 대금을 받아 현재 단말 구입 비용에 보태는 구조다.

중고 단말 가격을 예상 시세보다 일부 높게 보전해 주는 부분은 있지만 사용자가 대가를 모두 치르는 셈이다. 엄밀히 따지면 할인보다 임대에 가깝다.

문제는 일부 유통점이 마치 '공짜폰'으로 특혜를 주는 양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태다. 고객 혜택 프로그램과 선택 약정에 따른 25% 요금제 할인, 카드 결합 할인 등을 묶어 공짜폰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실상 사기 판매나 다름없다.

유통점은 이통 유통 분야 전문가로서 복잡한 요금제와 할인 혜택 등을 명확히 안내할 의무가 있다. 무분별한 '공짜폰' 영업에 대한 자정 활동과 소명 의식의 회복 없이 시장 전반에 걸쳐 형성된 부정 이미지가 해소될 리 만무하다.

소비자 역시 현실성 없는 '공짜폰'이 아니라 소비 패턴 합리화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비싼 가격과 과도한 스펙의 플래그십보다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면 된다.

이통사와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일부 불법 지원금에 대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 '공짜폰'이라는 전설은 사라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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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통신방송과학부 기자>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