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지하 철도역과 철도터널에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상황에 따라 대피경로를 변경해 안내하는 '능동형 대피지원장치'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능동형 대피지원장치는 방향성 음향과 조명, 안내음성, 가변성 LED 등을 통해 화재 등 재난 전개 상황에 따라 대피경로 바꿔 안내하는 장치다.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음형, 고휘도 조명 발생빈도를 조정해 연기로 인한 시야 확보 어려움, 혼잡도, 소음 증가 등 상황을 반영한다. 또 가변형 LED를 이용해 대피 방향과 위험구역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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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반사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치마다 시차를 두고 음향을 송출한다. 장치를 상호 무선 연계해 하나의 장치만 음향을 송출하도록 구성했다.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안내음성이 잘 들릴 수 있도록 노이즈 캔슬링 기법을 적용, 대피로 정보 전달 성능을 향상시켰다.
철도연은 지난 3월, 철도연 강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피지원장치 시작품 현장실험을 진행했다. 내부 조명을 끈 상태에서 대피시간을 37% 단축했고, 대피속도는 60% 높였다.
철도연은 연말까지 복합 정보 전달기법이 탑재된 대피지원장치 완제품을 개발하고, 지하 철도역, 철도터널 등을 대상으로 최종 성능평가 및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등 대심도 터널 및 복합역사의 재난 대응 수준을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의 기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책임연구원은 “일반인은 물론 재해 약자의 대피속도를 높여 인명피해를 2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대피지원장치의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적용을 통해 빠른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능동형 대피지원장치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재난대응기술”로 “첨단 철도기술이 안전한 철도교통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