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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참여기업, 마을 주민들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소방차도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길가 양옆에 빼곡히 불법 주차됐던 부천 상살미 마을. 단순히 주차공간이 없는 문제를 넘어 주차된 차들로 인한 사각지대가 생기면서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가 심각했던 곳이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예비사업 1년만에 마을이 달라졌다. 앱으로 언제든 주차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을 내 개인 소유 주차장과 공영주차장 등의 주차장을 공유주차장으로 활용했다. 불법주차는 41% 감소하고 주차장수급률은 72%p가 증가했다. 공유주차 사업을 운영하는 마을 기업은 21명의 고용창출효과까지 거뒀다.

정부가 부천 원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한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예비사업으로 입증된 성과를 부천 내에서는 13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국토교통부는 이를 다른 지역까지 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부천 상살미 마을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챌린지의 높은 혁신성과 성과가 입증된 만큼, 많은 국민들이 이를 경험하고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확산과 해외수출을 위한 재정지원, 기술컨설팅, 규제혁신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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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공유주차 사업 추진 전후 비교>

부천은 2019년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예비사업에 선정돼 스마트시티 서비스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실증을 했다. 지난 2월 상살미 마을에서 성과를 거둔 이 사업은 대전·인천과 함께 본사업으로 선정됐다.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부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민간기업 뿐 아니라 마을주민이 적극 참여해 사회적경제 모델인 마을기업(상살미사람들)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마을기업은 공유서비스를 기업과 함께 운영·관리하면서 불법주차 점검 지원 등을 수행하고, 부천시는 조례 개정으로 거주자우선주차면 배정 수입(1면당 3만원/월)의 70%를 마을기업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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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는 챌린지 본사업을 통해 13개 지역으로 공유주차·모빌리티 플랫폼을 확대한다. 공유 모빌리티와 대중교통수단간 연계를 통해 최적경로안내·통·예약·결제·환승이 이루어지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의 안전·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LED 빔을 활용해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안전 가상울타리, 영상 AI기술을 활용해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는 솔루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2년까지 부천시 내에서 14개의 마을기업을 설립, 300여 개의 신규고용 창출 및 연간 49억 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부천 모델은 국토부의 해외 스마트시티 지원사업인 'K-시티 네트워크 국제 공모'로도 이어졌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가 부천시의 자문을 받아 국토부의 'K-시티 네트워크'에 공모해 '모빌리티 플랫폼 기본구상'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부천의 공유주차·모빌리티 플랫폼은 지난 해 싱가포르, 몽골, 세르비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소개된 바 있다.

김현미 장관은 24일 부천시청에서 17개 참여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상살미 마을을 찾아 공유주차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마을기업 관계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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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이 공유주차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현황을 들은 후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모습>

김 장관은 “부천시가 마을기업 및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공유주차 및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점은 포용적 스마트시티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여기업인 아토리서치의 정재웅 대표는 “그동안 도시 사업에서 기업의 이윤추구 방식은 국가·지자체의 예산을 가져오는 것이였으나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확보에도 도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못했다”면서 “부천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통해 국내 강소기업들의 개별 사업모델이 공유경제플랫폼으로 융합되고, 마을기업 주민들에 의해 실현되고, 지자체의 전략적 지원속에 빠르게 확산되는 새로운 스마트시티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공동취재 전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