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CB 업체에 건식공정 장비 납품
MLCC 제조공정 장비도 시운전 돌입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디스플레이 가공장비 전문업체 아바코가 첨단 부품·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쇄회로기판(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한다. 이 회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비하기 위한 신규 공정 기술을 지속 확보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대표 김광현)와 독일 PCB 전문업체 슈미드그룹의 합작법인 슈미드아바코코리아는 이달 글로벌 PCB 시장에서 세계적 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업체에 하이앤드급 건식 공정 장비를 납품한다.
지난해 3월 유럽에서 손꼽히는 PCB 업체를 고객사를 확보한 이후 1년여 만에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유럽과 중국은 물론 대만에서 다수 PCB 제조사와 R&D 및 양산용 장비 제작을 협의하고 있어, 한층 탄탄한 공급망을 형성할 전망이다.
슈미드아바코코리아가 개발한 장비는 PCB에 접촉하지 않고 양면 디스미어와 구리 시드(Seed) 전극층을 형성한다. 공정 중에도 PCB를 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스미어 및 증착을 반복으로 작업할 수 있다. 특히 건식 증착장치 스퍼터(Sputter)를 포함해 무전해 구리도금 공정을 대체한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스퍼트링 공정을 구현, 순수한 구리(Cu)를 건식 증착해 친환경적이며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하다.
아바코 관계자는 “고성능·경박단소화에 반드시 필요한 PCB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대에 따라 계속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본격적 사업화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올해 250억원, 오는 2023년까지 1000억원 이상 누적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코는 MLCC 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지난해 MLCC 제조 공정 장비 개발에 착수, 지난달 일부 제품 시운전에 돌입했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장비들은 신뢰성 검증을 마친 후 올 하반기부터 MLCC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MLCC는 금속판 사이에 유도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 필요에 따라 회로에 공급하는 부품이다. 최신 스마트폰 기준 대당 500여개 MLCC가 필요하다. 5G 통신,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에 범용으로 활용되고 있어 매년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아바코는 MLCC 제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를 앞세워 국내외 제조사를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편다.
회사 관계자는 “PCB 및 MLCC 공정 장비는 이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기술과 전고체전지, 동위원소 이차전지 기술, 반도체 공정장비 등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확보한 기술경쟁력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장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