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개국 국립암센터가 영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암환자 감염관리 노하우와 치료 현황을 공유했다. 한국은 철저한 감염관리, 중국은 원격의료, 일본은 병상 확보를 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지난 22일 3국 국립암센터의 기관장 및 감염관리 의료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일 국립암센터 간 코로나19 감염관리'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각국의 감염 관리 현황과 실제적인 경험이 공유됐다. 최영주 국립암센터 감염관리실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방문이력 조회시스템 △드라이브스루 검사 현황 △국립암센터의 방문객 코로나19 검사 프로세스 △응급·외래 선별진료소 운영 현황 △암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가이드라인 등 국가적 방역체계와 국립암센터의 대응 현황을 소개했다.
허지에 중국 국립암센터 원장은 “무엇보다 원격의료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암환자를 돌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코로나19가 고령 암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용한 제도와 시스템을 다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한국 역시 한시적으로 비대면진료를 활용했으며 무엇보다 철저한 감염관리로 병원 내 감염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3국의 경험을 복기해 코로나19 이후에도 또 도래할지 모르는 감염병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카가마 히토시 일본 국립암센터 원장은 “도쿄의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전용 병상 25개 병상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3국 국립암센터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암센터는 지난달 30일 국제암연맹(UICC) 주관 영상회의에서 당시 참여한 62개 해외 기관에 '코로나19와 암환자 케어 노하우'를 전파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모범적인 방역으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책을 해외에 전파하는 한편 암환자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 및 강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