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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초중고 등교개학을 언제·어떻게 시작할 지 5월 초 생활방역 준비상황 평가 결과와 함께 발표한다. 긴급돌봄 수요 급증에 대해서는 학교 내 활용 가능한 공간과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대응한다.
교육부는 21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10차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원격수업은 차츰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등교개학을 준비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플랫폼을 안정화하고 학습콘텐츠를 확충하는 데에 주력한다. 동시에 학교 내 코로나19 발생 모의 훈련을 전국 초중고에서 29일까지 실시한다. 27일부터는 등교 대상 학생 자가진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방역·위생물품을 비축하는 한편, 감염병 예방 온라인 사전교육을 하는 등 학교방역을 준비한다. 더불어 27일부터 5월 1일까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청과 협의한다. 5월2일부터 5월 5일 사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감염확산 위험도와 생활방역 준비상황을 평가해 생활방역체계 전환 여부를 발표한다. 이때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도 함께 밝힌다.
3차례 온라인 개학을 거치면서 잦은 오류를 보였던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플랫폼은 차츰 안정화됐다. 초중고 540만명 모두가 원격수업을 시작한 20일 두 플랫폼 이용자는 380만 6000명을 기록했다. 4월 9일 137만 5000명, 16일 346만 4000명에서 1일 이용자가 늘어났다. 최대접속자 숫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학교에서 원격수업 노하우가 조금씩 쌓이면서 접속이 증가하는 시간은 피했다. 시스템도 개선하면서 로그인 단에 머물고 있던 접속자 숫자가 다른 시스템으로 원활하게 이동해 최대접속자 숫자가 줄었다.
신규 콘텐츠도 늘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주요 교과는 물론 기술·예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3108건의 듣는 교과서 콘텐츠를 오픈했다. 현직 교사 및 전문 강사가 교과 내용을 설명하는 오디오 콘텐츠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도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콘텐츠 306건을 '학교온'에 올렸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긴급돌봄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학생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수요가 늘어난 학교도 발생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적정 인원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기 위해 지역별 학교별로 자체기준을 설정해 긴급 수요에 우선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서실 등 돌봄교실 외에 활용 가능한 공간을 찾고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등 시도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치원은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학생 비율이 25.3%, 초등학교는 4.2%에 이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그동안 정부와 시도교육청, 기관이 한국형 원격교육을 위한 초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서버 확충, 로그인 접속방식 전환 등을 통해 기술적인 불편은 해소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주를 안정화 시기로 해서 안정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