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정용 마이크로 LED' 출시
LG '롤러블 올레드' 선보일 예정
포스트 코로나 시장 쟁탈전 예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초프리미엄 TV 대전을 벌인다. 양사는 각각 마이크로 LED와 롤러블 올레드 TV를 내놓고 차세대 TV 시장 쟁탈전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소비' 가능성과 맞물리며 초프리미엄 TV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차세대 초프리미엄 TV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노린다. 마이크로 LED는 그동안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소비자 가정 공략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더 월'을 75·88·93·110인치 등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로 생산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양산 기술과 수율 향상 등을 위해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생산능력도 보강할 예정이다. 가정용 제품에 걸맞는 가격까지 낮출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더 월은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 사이즈, 화면비,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현재 기술을 넘어서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노린다.

LG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말, 늦어도 3분기 안에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를 선보일 예정이다. OLED 특성을 살려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구현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19년 CES에서 처음 공개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각종 상도 대거 수상했다. 당초 예상보다 출시 시기는 다소 늦어졌지만, 이 기간 동안 양산 기술과 생산 단가 최적화 등은 더 진전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롤러블 올레드 TV를 통해 올레드 맹주로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초프리미엄과 올레드 시장 동시 확대를 노린다.
양사가 선보이는 제품은 수천만~1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기존 TV 시장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초프리미엄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소비가 주춤한 상황이어서 고가 제품 수요가 얼마나 될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시장에서 보복성 소비가 일어나면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명품, 고가 의류, 고급 주류 등 고가 제품에 대한 '보복성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와 롤러블 올레드 TV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성능과 가격대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면서 “초고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층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