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벤처투자받은 3339개 기업
투자금 10억당 4.2명 신규 고용
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3339개 기업이 총 4만8000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 업종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특히 컸다. 4차 산업혁명 분야 가운데서는 클라우드·지능형 반도체 분야에서 업력별로는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최근 5년간 벤처투자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339개 기업은 벤처투자 유치 안팎으로 일자리 4만8025개를 창출했다. 투자 직전 연도말 고용과 2019년말의 고용 현황을 비교한 결과다. 투자 직전 8만790개의 일자리는 2019년말 현재 12만8815개로 59.4%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고용은 24.2명에서 38.6명으로 늘었다. 기업당 14명 안팎을 신규 고용한 셈이다. 이들 기업이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총 11조3956억원이다. 투자 유치 10억원 당 4.2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투자 첫 년도에 특히 일자리 창출이 집중됐다. 투자 첫 해에는 고용이 29.5명에서 38.5명으로 평균 30.5%가 증가했다. 이후에는 연 평균 9%씩 일자리가 늘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즉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 클라우드와 지능형반도체 분야는 투자금 10억원 당 각각 8.7명, 8.6명으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블록체인(7.6명), 공유경제(5.5명), 자율주행차(5.3명), 가상·증강현실(4.9명), 인공지능(4.7명), 빅데이터(4.7명), 지능형로봇(4.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2014년부터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마인즈랩은 2015~2019년 기간 동안 총 8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종업원 수는 2014년말 5명에서 2019년말 116명으로 늘었다.
기존 전통 산업에서는 게임(5.8명), ICT서비스(5.3명), 영상·공연·음반(5.2매) 등이 투자금 10억원당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업력별로는 초기 창업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컸다. 업력 3년 이내 창업초기 기업이 투자금 10억원 당 평균 5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업력 3~7년 기업은 4개, 7년 이상 기업은 3.3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는데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면서 “공장이 완공되면 올해와 내년 기점으로 1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창업한 간편식·밀키트(Meal-kit) 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2016년 창업 이후 5년도 채 되지 않아 이미 7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번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벤처투자가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며 질적인 성과도 함께 보였다”면서 “올해 모태펀드 1조3000억원을 투자시장에 공급하고,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촉진법 하위법령 마련 및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표> 전체 일자리 창출 효과(단위 : 개, 억원, 명)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